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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생후 2개월 뇌수막염 백신 맞을 때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면 뇌수막염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로 오인해 하루 이틀 두고 보다가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으면 많은 부모들이 의아해한다. 어릴 때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했는데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뇌수막염의 원인과 종류를 제대로 알지 못해 생기는 오해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뉜다. 주위에서 흔히 경험하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7~10일이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완치되고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선진국 영유아와 어린이의 주요 10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특히 만 5세 이하에서 주로 발병한다. 따라서 영유아기 백신을 통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각각 예방백신이 다르다는 점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주로 수막구균과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의 세 가지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균에 따라 각각의 백신이 존재한다. 현재 폐렴구균 백신과 Hib백신은 무료로 접종이 되고 있어 접종률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Hib 질환의 경우는 백신 도입 이후 발병률이 90%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세 가지 원인균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질환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경우는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증상이나 예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어떤 감염성 질환보다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진행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고열과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고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과 청력 상실 등의 치명적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만 1세 영아의 영유아들에게서 발병빈도가 높다. 하지만 다른 뇌수막염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고 발진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도 단순 열꽃과 구분이 어려운데다 이 시기의 영아들은 의사표현을 정확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영유아기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앓게 되면 성장 불균형과 학습장애, 신경발달 결핍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사전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국내에서도 생후 2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 접종이 가능해져 수막구균 질환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만 1세 이하 영유아에게도 예방의 길이 열렸다. 접종 스케줄은 다른 뇌수막염 백신과 마찬가지로 2·4·6·12개월에 걸쳐 총 4회로 다른 영유아 백신들과 동시에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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