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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도 확대 첫날 표정
입력1996-10-02 00:00:00
수정
1996.10.02 00:00:00
◎「타이거」 등 큰손 관망세/국내증권사 실망 역력/핵심블루칩 기관 ‘팔자’에 상승세 꺾여/“자금 유입 꾸준할 것” 기대섞인 전망도○…한도확대 첫날인 1일 국내 증권사 영업부는 외국인주문이 지난 4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자 실망하는 빛이 역력.
특히 기대가 컸던 한전에 대한 매수주문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타이거펀드 퀀텀펀드 등 큰 펀드들로부터의 주문이 지난 한도확대시 보다 감소하자 새벽까지 일한 보람이 없다고 푸념하기도.
S증권 국제영업직원은 『외국의 큰 펀드들은 관망세를 보이는 반면 규모가 작은 펀드만 일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솔직히 실망스럽고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은행주에 대한 주문이 기대이상으로 몰린 것에 위안을 삼는 모습.
D증권 국제영업직원은 『외국인 자금유입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투자여유분이 많이 남아있는 한전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수세유입으로 개장되자마자 거래량이 2천만주에 이르렀으나 주가지수는 약보합에서 마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조흥은행 등 핵심 블루칩종목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시초가가 상한가에서 형성됐으나 기관들의 팔자주문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약세로 전환.
특히 대형주에 대한 매물이 크게 늘어나며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역시 장세패턴은 개별종목」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며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었다.이에따라 상오 10시까지 30개에 불과하던 상한가종목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급증해 결국 1백53개를 기록.
○…장세전망에 대해 증권사 투자분석부에서는 개별종목장세냐 중대형주의 반등이냐를 놓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은행·금융주 등 유동성이 큰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개별종목 장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 과다한 신용물량이 대형주 반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반면 지난 4월 한도확대직후 약세였던 금융주가 시간이 흐를수록 강세를 보인 것처럼 점차 중대형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모습. 더구나 오는 4일 증권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때 이상급등종목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개별종목의 강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기도.
○…1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지난 4월 한도확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외국인들이 이날 일부 핵심블루칩과 은행주를 활발하게 사들여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
이번 한도확대를 앞두고 해외투자설명회를 다녀온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너무나 냉각돼 있어 투자권유를 하지 못할 정도였으나 한도확대 첫날인 1일 외국인들의 투자분위기는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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