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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언론외압' 의혹 최대 쟁점으로… 한때 정회 등 파행

■ 새정치, 녹취록 공개

與 "합의 없이 일방적 진행 불쾌… 짜깁기 의혹도"<br>野 "파일 공개 요구 수용했으면 문제 없었다" 반발<br>李 "말한적 없다" → "기억 정확하지 않아" 해명 번복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언론 외압'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한때 정회사태를 빚는 등 파행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자가 언론사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발언을 담은 음성파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일방적으로 공개, 회의가 중단됐다.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녹음파일을 공개해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합의에 의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오후2시30분 재개된 청문회에서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진행이 중단됐다. 정회가 이어지던 중 인사청문 특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음파일을 정리한 녹취록의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오후5시께 다시 열린 청문회에서 한선교 인사청문 특위 위원장은 야당의 녹취록 공개에 대해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의원들께 주의를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그 말씀에 우리도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며 반박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료(녹음파일) 공개를 계속 요구했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를 여당이 외면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 책임을 넘겼다.

양측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공개한 녹음파일 녹취록의 편집 여부를 놓고도 충돌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편집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유 의원은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했으면 그런 말씀 하실 필요가 없을 것 아니냐”고 발언하는 등 양측의 고성이 오고 간 끝에 청문회는 오후6시께 다시 진행이 중단됐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의 점심이 있던) 그날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기사가 나와 흥분했던 것 같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 의도를 갖고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야당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

◇총장 및 교수 관련 부분="나도 대변인하면서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지금도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 지금 이래 살아요.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김영란법 관련="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 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치? 내가 막고 있는 거 알고 있잖아 그치?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 왜냐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거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돼.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다니면 막 소리 지를 거야.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 해서 100만원 넘잖아? 가… 이게 김영란법이야. 이런 게 없어지는 거지.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요게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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