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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APEC과 한국
입력1999-09-09 00:00:00
수정
1999.09.09 00:00:00
박민수 기자
지난 98년말 현재 국내 총교역량의 65.9%, 해외투자의 56%가 APEC에 집중돼 있다. 태평양시대에 중심국가로 성장하려는 우리나라로서는 APEC을 교두보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APEC은 우선 시장개방이 미흡했던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에 우리 상품과 서비스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켜주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 극복의 유일한 돌파구인 수출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회원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또 90년대 들어 확산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협정(NAFTA) 등 배타적 지역무역협정들에게 새로운 협력방향을 제시, 선진국의 무역장벽을 낮추는 효과와 함께 각 지역 무역협정들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로 대표되는 다자간 무역체제 유지 발전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강국이 모두 회원국인 까닭에 안보·통일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APEC은 공식적으로 경제협력체이지만 97년 러시아가 가입하면서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그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국가간 경제력 격차의 해소를 도모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일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APEC의 성과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9년 호주와 함께 APEC 창설을 주도, 93년에는 서울에서 제3차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APEC 헌장격인 「서울 선언」을 마련하는 등 A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는 지난 94년 제주도에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인 APEC 차세대 프로그램과 95년 대전에서 제1차 테크노마트를 개최하는 등 APEC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APEC투자박람회에서는 21개 회원국이 총 960여건의 투자상담을 실시했으며 한국은 130여건의 상담을 성사시켜 이 가운데 23건 62억불의 구체적인 상담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역내 기업인 여행카드사업, 아·태 정보통신인 정보인프라(APII)사업 등 APEC과 관련된 사업이 추진중이다.
따라서 APEC은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체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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