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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희망의 나무를 심자


식목일이 올해로 67회를 맞는다. 정부가 광복 다음해인 지난 1946년에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룬 날인 문무왕 17년 2월25일(양 4월5일)과 조선의 성종이 친경제를 하며 손수 나무를 심은 날을 기원으로 해서 4월5일을 식목일로 정했다.

나무심기가 나무농사의 시작으로 중요하다면 식목일은 우리 산림공무원뿐만 아닌 온 국민이 숲과 산림에 관심을 가지고 나무를 심는 중요한 날이다. 식목일은 온 국민이 나무를 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 기념일이지만, 나무는 식목일에만 심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3월21일부터 4월20일까지 한 달간을 국민 나무심기 기간으로 정해 나무를 심었지만, 최근에는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남부ㆍ중부ㆍ북부 등 지역별로 구분해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나무심기는 단순히 목재생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무가 자라 건강한 숲이 되면 홍수나 산사태를 방지해 국토를 보전하고 인간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또한 한 그루의 나무가 50년 동안 자라면 7,300만원어치의 산소와 물을 재생산하며 6,700만원어치의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7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고 국민 1인당 연간 151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만큼 많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면서 소중하게 지켜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산림은 또한 더워지는 지구를 지키는 가장 좋은 대안이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도는 지구 평균의 2∼3배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태풍ㆍ홍수ㆍ가뭄ㆍ폭염 등 자연재해의 증가, 생물종 감소, 해수면 상승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산림식생대가 변해 소나무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금세기 말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무를 심으면 자라고 숲을 이뤄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걸리므로 현재 나무를 심는 것은 현 세대보다는 우리의 자녀들, 즉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다. 이번 식목일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나무심기에 참여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희망의 나무를 심어보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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