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별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서 벗어나 여러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 방안 마련에 나선다. 현재 초기 검토 단계로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신규 개척 및 기존 영토 확장 시 삼성 전 계열사의 장점을 모아 패키지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삼성이 현재 개별 기업 단위로 구축해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장점을 한데 묶어 '범 삼성'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방안을 마련하는 셈이다.
9일 삼성에 따르면 다양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이 주축이 돼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츄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태스크포스(TF)를 최근 결성했다.
'컨츄리 마케팅'이란 글로벌 영토 진출 시 개별 기업이 아닌 삼성 각 계열사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에 나가는 일종의 동반 진출을 의미하는 새로운 마케팅이다. 한마디로 '범 삼성'의 해외 진출을 뜻하는 용어다.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공사 수주 시 사전에 조사와 검토를 거쳐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계시킬 수 있는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도 같이 진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삼성물산의 프로젝트 오거나이징과 공사 능력,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와 브랜드 이미지, 엔지니어링의 플랜트 노하우, 중공업의 조선 기술력, SDS의 정보기술(IT) 기술력 등을 한데 묶어 같이 시장을 공략하자는 의미다.
컨츄리 마케팅 TF는 일단 삼성물산에서 수행하는 해외 사업들에서 시너지 방안을 찾자는 데서 시작됐다. 여기에 삼성전자ㆍ삼성SDSㆍ삼성중공업ㆍ삼성엔지니어링 등 대다수 제조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화재ㆍ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의 실무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일단 주축이 돼 여러 계열사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이 중심이 돼 컨츄리 마케팅 TF를 가동한 이유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글로벌 시장 개척 방안을 찾기 위해서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 시 '싱글 삼성(개별 기업 진출)'에서 '복합 삼성(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으로 나가는 방안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컨츄리 마케팅 TF 가동은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츄리 마케팅은 현재 초기 연구 단계로 세부 운영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삼성의 컨츄리 마케팅이 일차적으로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에서 필요한 동반 진출 방안을 찾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일단 해외 시장 공략이 새롭게 필요하거나 추가로 진출이 필요한 지역의 리스트를 선정한 뒤 지역별에 맞춰 세부적인 범삼성 진출 방안을 확정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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