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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

"가업승계 본격화… PEF 새 먹거리 될 것"

기업 경영권 3세로 넘어가며 상속 이슈 관련 수요 늘어

요진건설 지분인수 성공 발판… 펀딩금액·운용자산 늘릴 것


"많은 기업들의 경영권이 2세에서 3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가업승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셈이죠."

기업지배구조전문가인 강성부(사진) 대표가 이끄는 LK투자파트너스가 요진건설산업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요진건설의 공동창업자였던 고(故) 정지국 회장이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6월30일까지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던 유가족 입장에서 LK투자파트너스는 구원투수였다. 이번 인수는 PEF가 기업승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국내 기업은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며 "2세를 거쳐 3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오너가의 지분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다 보니 일감 몰아주기나 배임·횡령 등의 무리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자상속이라는 한국 정서에서 3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오너 경영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와 감사인 선임이 독립적으로 이뤄지자 오너 일가 내부적으로 비밀스럽게 진행해오던 승계 과정의 문제점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회사를 매각해야 하지만 계열사 공장 내부에 선대 묘가 있어 매물로 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너가에 성공적인 상속과 경영권을 유지시키고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가업승계 전문 PEF의 출현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LK투자자문과 함께 LIG그룹 계열 운용사로 공동GP(무한책임사원) KC제뉴인(Genuine)을 올해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바꿨다. KC제뉴인 역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아웃도어 회사 '네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바 있다. KC제뉴인 시절부터 기업 지배구조와 가업승계, 상속 이슈와 관련된 전문화된 사모펀드를 목표로 출발했다.



특히 지난 4월 신한금융투자에서 크래딧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쳐왔던 강 대표를 영입한 후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그동안 쌓아놓은 '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내놓은 첫 번째 펀드가 550억원 규모의 'LK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다. 550억원은 요진건설 고 정 회장 지분 45.1% 가운데 30.1%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고 나머지 15%의 지분 역시 관련 소송이 끝나는 데로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지배구조 펀드와 가업승계라는 LK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는 면에서 첫 투자처로 요진건설을 선택했다"며 "경영권을 지켜달라는 오너부터 무거운 상속세 부담 탓에 가업승계 의지가 없는 경우 등 가업승계와 관련한 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종자회사 농우바이오(054050)가 대표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농우바이오는 사모펀드인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농협경제지주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농우바이오는 고(故) 고희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유가족이 상속 받게 됐지만 세금을 낼 돈이 없었다. 이 경우 PEF가 인수해 우호적인 지분으로 활동하거나 공동최대주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 등 다양한 운용방식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훈수만 둬왔던 애널리스트의 삶에서 투자 실행을 하는 시장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며 "가업승계 전문 PEF로 자리를 잡아 펀딩 금액과 운용자산(AUM)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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