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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 PC통신 「넷츠고」/태풍인가 미풍인가
입력1997-08-12 00:00:00
수정
1997.08.12 00:00:00
이균성 기자
◎SK텔레콤 15일 시범서비스 고객확보 초미관심/판도변화 못시켜도/인터넷·PC통신 통합 앞당길듯태풍의 눈인가, 찻잔 속의 태풍인가.
SK텔레콤(대표 서정욱)이 15일 시범서비스로 본격 선보일 「넷츠고」가 앞으로 인터넷·PC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망이 분분하다.
넷츠고는 천리안·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 등 현재의 PC통신서비스와 달리 인터넷을 토대로 한 새로운 PC통신서비스라는 점에서 소비자(네티즌)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어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동통신업계의 대부격인 SK텔레콤이 이미 소비자와 친숙해진 이미지를 PC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얼마나 잘 살려나가느냐도 관심거리다.
넷츠고가 인터넷·PC통신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는 측은 당연히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넷츠고가 PC통신서비스 시장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단언한다. 무엇보다 넷츠고가 대세인 인터넷 기반 PC통신서비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PC통신에서 후발주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터넷 기반의 PC통신서비스에서는 오히려 선발주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 기반인 넷츠고가 △인터넷과 PC통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채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요구에 바로 따라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또 국내 최저가의 정액제 요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다수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통신서비스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와 접목시켜 가입자 확보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업체들은 넷츠고가 당분간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PC통신서비스가 대세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판도를 변화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그 근거로 PC통신의 특성상 가입자들이 쉽사리 서비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가입자들은 이미 친숙해진 서비스나 동호회를 통해 사귄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철새처럼 서비스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넷츠고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PC통신서비스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넷츠고가 안정될 때 다른 서비스도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 가입자를 만족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결국 넷츠고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서비스 방식보다 오랫동안 실제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과 교감을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넷츠고의 개통은 △국내 인터넷·PC통신시장의 대기업 중심 재편 △인터넷과 PC통신의 통합 등 시장의 2갈래 큰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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