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스티븐 폴로즈(사진) 캐나다수출개발처(EDC)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지명됐다.
폴로즈 지명자는 다음달 1일 영국 최초의 외국인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하는 마크 카니의 뒤를 이어 앞으로 7년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을 이끌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수석 부총재의 내부승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만큼 이번 인선은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폴로즈가 무역ㆍ통상 관련 민간 분야인 EDC에서 근무한 경력을 감안할 때 그가 수출촉진 등에 초점을 맞춰 보다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폴로즈의 중앙은행 총재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 캐나다달러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0.2%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최장기간 기준금리 1%를 유지해온 캐나다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선진7개국(G7) 중 유일하게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캐나다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출이 부진하면서 올해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경제성장률(1.5%)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폴로즈 취임 후 캐나다은행의 정책변화 가능성이 작다는 주장도 나온다. 폴로즈가 EDC로 옮기기 전 캐나다은행 재직 당시 함께 근무했던 크리스토퍼 레이건 맥길대 교수는 "폴로즈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유일한 수단이 금리라는 것을 잘 아는 유명한 거시경제학자이며 비둘기파 성향은 없다"면서 "그가 수출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폴로즈 지명자는 온타리오주 오샤와 출신으로 퀸스대 졸업 후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1년부터 14년간 캐나다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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