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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이제는 서비스수출이다


올해 우리 무역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연간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 등 세 개의 금메달을 딴다는 이야기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말까지 우리 수출규모는 5,600억달러, 무역흑자는 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출성과는 참으로 환영하고 축하할 대단한 성과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금융위기, 석유파동, 선진국 경기침체 등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노출돼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고용 없는 성장, 원화가치 상승,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노출, 양극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출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지만 높은 대외의존도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품 수출의존 구조 서비스로 보완

이러한 문제점 해결에는 서비스 산업 성장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도 서비스 산업이 전체 고용의 70%, 국민총생산의 60%를 차지하지만 각각 80%와 70%를 넘는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하면 내수진작과 수출확대 여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비스 산업 발전은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의 토대가 되며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서비스 산업 경쟁력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7억달러의 서비스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지난해 약 6,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도 서비스 수출을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개선돼야 할 것이다.

서비스 수출을 성장동력화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외국의 소비자들을 국내로 유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의사가 중국에 직접 가서 성형수술을 해주면 본인의 인건비만 받지만 중국 고객이 한국에 와서 성형수술을 받으면 입원 및 수술 관련 비용, 숙식, 교통, 쇼핑 등 각종 체재비용을 국내에서 지출한다. K팝 스타가 해외에서 공연하면 개런티 수입만 얻지만 외국인 관객을 국내에 유치한다면 공연 개최와 방문객의 숙식·쇼핑 등 각종 지출은 고스란히 우리 서비스의 생산이 된다.

인프라 확충·전문인력 육성 시급



이처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서비스 수출 분야는 K팝 공연이나 의료 수출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국제회의 관련 MICE산업, 카지노, 테마파크, 각종 체험관광, 쇼핑관광 등도 각광 받는 서비스 수출 분야이다. 온라인게임 같은 분야는 이미 우리의 중요한 수출 분야가 되고 있으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콘텐츠, 뮤지컬 공연 등 우리의 문화산업은 앞으로 서비스 수출의 보고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 트리플 크라운을 계기로 이제라도 정부가 서비스 수출의 전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서기를 기대해본다. 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서비스 산업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서비스는 무형성·소멸성·이질성 등의 특성 때문에 대량생산이나 보관 이전이 쉽지 않고 외국의 수요를 국내로 유인하거나 국민들의 해외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내수시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앞으로 정부는 긴 안목을 가지고 서비스 경쟁력 향상과 서비스 수출와 관련해 부족한 인프라 보완이나 고급 전문인력 양성 등 서비스 산업정책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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