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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스피를 이기는 방법


연초가 되니 주위에 있는 몇몇 분에게 이른바 "종목 한 개만 찍어줘"식의 요청을 받는다. 그분들이 말 그대로 족집게처럼 콕 찍어주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지난 2년간 증권부장으로 있으면서 그분들에게 "종목은 묻지 마세요"라며 운을 뗀 뒤 주식 시장의 밝은 미래와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스피가 같은 상황에서 그분들은 3년 차 증권부장의 밑천은 이미 파악했으되 그래도 예의상 한번 물어봐준 것일 수도 있다.

그분들에게 변명 삼아 얘기한 것은 1~2년의 단기 시각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2년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서 주식 시장의 미래가 어두운 것은 아니다. 10년은 바라보면서 유망 산업을 찾고 유망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은 그분들도 안다. 행하지 않을 뿐이다.

올해 코스피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많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았다가 낭패를 보더니 올해에는 보수적으로 낮춰잡았다. 올해도 코스피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예금 대신 투자한 의의를 찾으려면 코스피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익을 낼 방법을 알아야 한다. 코스피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핀테크 등 뜨는 산업 눈여겨봐야

얼마 전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량 등에서 명실공히 세계 1등 조선사다. 그런 회사가 지난 2013년 4·4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낸 뒤 지난해 분기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는 2011년 4월 55만4,000원을 정점으로 수직으로 떨어져 1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저가 메리트가 항상 호재인 것은 아니다. 긴 호흡으로 본다면 글로벌 관점에서 조선산업의 큰 흐름이 바뀌는 것일 수 있다. 일본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다 인건비 등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우리에게 바통을 넘겼듯 그동안 세계를 호령해온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중국 등 후발주자에 선두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동차·화학·철강 등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이른바 굴뚝산업이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 업종에 속해 있는 많은 유명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이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파악한다. 그는 "조선업과 같이 그간 한국 경제를 이끌던 제조업은 앞으로 중국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을 잘 읽어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남다른 정성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다. 그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내세우는 정보기술(IT) 산업도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소프트웨어나 헬스케어 영역은 모방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에 만난 투자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시장을 추천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권했다. 대표적인 곳은 미국과 중국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경기가 좋은 곳은 미국이며 당분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뭐가 됐건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美·中 등 해외자산에도 투자를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 증시를 올린 것은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매매 허용)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확고한 부양 의지"라며 "중국 증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조정 등의 이벤트를 통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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