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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금리 6%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3년만에

일부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6%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가뜩이나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대출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해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 대형 시중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달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6%를 넘어서는 등 기업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금리가 월 기준으로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7월 올 들어 가장 높은 5.86%로 이미 6%에 육박했다. 시중은행들은 8, 9월 들어서도 7월과 같은 금리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7월과 비슷한 금리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은행이 소폭 올려 6%를 넘어선 것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올 들어 기준금리가 상승한데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건설업ㆍ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막힌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은행들이 기업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1년물 금리는 7월 말 3.92%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8월 3.70%, 9월 3.62%로 하락세로 반전했음에도 각 은행은 기업대출 금리를 7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묶어놓거나 오히려 소폭 올렸다. 채권금리 하락세가 기업대출 금리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와의 격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5월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가계대출 평균 금리보다 0.34%포인트 높았으나 6월 0.42%포인트, 7월 0.52%포인트로 두 달 사이 1.5배가량 늘어났다. 기업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훨씬 가팔랐던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자금이 풍부하고 중소기업은 자금이 모자라는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유럽발 금융위기를 우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약한 중소기업들의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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