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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최우선 과제는 북핵"

번즈 부장관, 김규현 차관과 양국 안보현안 논의

류길재 "北제안 받을 수 없는 것"

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양국 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윌리엄 번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을 만나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미는 장성택 처형 이후 동북아 정세가 한층 요동칠 수 있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북한의 도발시 한미연합자산을 토대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타결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 제1차관은 최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본 측의 태도가 한일 관계 복원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번즈 부장관은 한일 관계 복원이 중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수준에서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번즈 부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북한 지도부의 최근 행동과 북한이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 추가적인 도발 위험성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굳게 지지하고 한국 방위를 보장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번즈 부장관은 이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한 후 이날 오후 다음 행선지인 중국으로 출발했다.



한편 북측의 소위 '중대제안'을 우리 측이 거부한 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해당 제안은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북측을 비난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 IT 포럼'에서의 강연에서 "북한의 중대제안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걸 제안했으며 북한도 우리가 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남북관계가 경색된 계기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해 무산된 것 아니냐"라면서 "설령 북한이 제안한 것을 호의로 받는다 하더라도 그런 남북관계가 얼마나 가겠는가"라며 하나씩 풀어나가자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정신에 맞춰 (남북관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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