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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진영(34·여)씨는 여름 음료를 마시기 위해 던킨도너츠 매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추억 속 캐릭터인 '스머프'가 그려진 용기(사진)가 모두 소진됐다는 것. 다른 매장에 들렀지만 3일 뒤에나 스머프 컵이 입고된다는 말을 들었다. 극적으로 스머프 컵을 구한 진영 씨는 깜찍한 음료 용기를 종류별로 모으기로 결심했다.
아이같은 어른을 겨냥한 '키덜트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면 부가적으로 인기 캐릭터 상품을 지급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품에 캐릭터를 직접 입힌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제품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도 부쩍 늘어났다.
던킨도너츠는 이달 초 여름 음료 '블루큐브'를 스머프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해 내놓았다. 용기 자체에 스머프 캐릭터들의 얼굴을 새기고 푸른 빛깔의 블루큐브 음료가 담겼을 때 파란 스머프 캐릭터가 돋보이는 효과를 줬다. 뚜껑도 기존 반구 형태가 아닌 흰색 스머프 모자 형태로 만들어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다. 한입 크기의 도넛인 먼치킨의 용기는 스머프가 주거하는 버섯 집 형태로 제작했다. 스머프 효과로 벌써 여름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먼치킨은 전년 대비 50%나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5일 출시된 배스킨라빈스의 어벤져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제품 위에 장식된 피규어 제품 덕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일반 케이크 제품 대비 어벤져스 케이크 판매량이 70%나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일반 케이크가 1개 팔릴 때 아이언맨 케이크는 1.7개가 팔리는 꼴이다. 지난해 헬로키티 아이스크림 케이크 출시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128% 급증한 나뚜루팝은 올해 도라에몽에 이어 원피스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였다. 뚜레쥬르도 라바에 이어 로봇트레인 피규어를 올린 케이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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