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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2분기 어닝시즌 개막… 美증시 '실적 보약' 먹고 상승 날개 다나

신흥시장등 해외 수요 힘입어 S&P500기업 영업익 증가 예상<br>"하반기 증시 상승 지속" 우세속 일부선 "주택시장 여전히 침체"<br>"방어적인 투자전략 필요" 지적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장 종료후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ㆍ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일본 대지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소프트 패치(soft patchㆍ일시적 성장둔화)에 진입한 뒤 처음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공식적인 경기침체가 마무리된 지 2년이 지났다면서 경기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가리키고 있는 반면 2분기 기업실적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 등 해외수요 효과 '톡톡'=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세계적인 광산 채굴붐에 힘입어 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최근 올해 주당 순익전망을 6.25~6.75달러로 높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내놓은 전망치는 4.15달러였다. 기업 활동의 바로미터가 되는 물류분야의 대기업인 페덱스 역시 지난 5월 31일 종료된 4회계분기 실적에서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도 지난달말 4회계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5억9,4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17달러를 상회했다. 나이키의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의 매출은 22%나 증가해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순익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월가는 이처럼 기술 및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다시 닫으면서 소비재 관련기업들의 2분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 상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지출은 지난 4월에는 0.3% 증가에 그쳤고, 5월에는 정체상태를 보였다. 고유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을 상대로 하는 업종이나 회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최근 새로운 산업용 기계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월가는 그러나 전반적인 기업들의 이익 증가폭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S&P 500기업 가운데 미리 실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125개 기업중 81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33개 기업만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부정적인 전망의 비율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S&P의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벨은 S&P500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 1분기의 19.7%, 지난해 4ㆍ4분기의 37.7%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 스토벨은 "일본 지진의 여파와 상품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사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역시 S&P 500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주가전망은 엇갈려= 월가에서는 하반기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기업들도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잭 캐프리 JP모건 스트태티지스트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붕괴됐던 지난 2008~2009년을 제외하고는 주가와 기업 수익을 비교하면 현재의 주식가격이 최근 20년만에 가장 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강세를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상반기 유럽위기로 침체를 보이다 하반기에는 큰 폭으로 오른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S&P 500지수가 1,400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원자재 가격상승추세가 여전하고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게 가장 대표적인 이유다. 스토벨 투자전략가는 연말 S&P 500지수가 1,35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늘어난 기업들의 이익도 노동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에 힘입은 바 크지만, 더 이상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약세론의 근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프리 클레인톱 LPL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러한 점을 근거로 올해 주식시장이 S&P500기준으로 지금보다 낮은1,275수준에서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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