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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지멘스·로슈·페라리… 유럽 명품기업 DNA 엿보기

■ 유럽 명품 기업의 정신/ 홍하상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덴마크 빌룬드에 있는 ‘원조’ 레고랜드 모습. 레고는 비범한 상상력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완구 회사가 됐다. /사진제공=을유문화사

덴마크 수평적 의사소통
독일은 철저한 장인정신
스위스선 틈새 파고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
상도·경영 철학도 남달라


인구 556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 덴마크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영대학원 인시어드가 발표한'글로벌 혁신 지수 보고서'(2011)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5위권 내 혁신 국가로 덴마크가 선정되고 있다. 통상 130여 개국을 조사하는 이 보고서는 제도·인적 자원·정보 통신 기술·시장 성숙도·기업 활동 성숙도 등 60개가 넘는 지표를 활용해 작성된다. 덴마크 정부가 항상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그만큼'혁신성'이 강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혁신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덴마크는 빈부 격차가 거의 없는 사회적 수평성이 높은 국가로, 계층 간의 격이 없는 의사소통과 아이디어의 수용이 빠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덴마크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장차 어떠한 것이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지를 재빠르게 알아채고 혁신과 창조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평범한 물건이 비범해지는 것은 상상력 때문이다. 상상력을 실현하라. 그것이 첫걸음이다." 현재 세계 3위 완구 업체인 덴마크 레고의 사훈과도 같은 말이다. 레고는 이 같은 유연성 있는 덴마크 특유의 국가적 특성이 비범한 상상력으로 이어진 결과물에 가깝다.

유럽의 독일은 철저한 장인 정신과 투철한 직업 교육이 국가 성장을 견인한 형태다. 일찍부터 마이스터 제도가 발달한 독일에서는 기술을 배우다가도 언제든 좀 더 높은 상위학교로 진학해 이론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가 잘 이뤄져 있다. 이렇게 확보된 기술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틈새 시장 공략은 유럽의 스위스를 전 세계에 제대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 때 유럽에서 가장 빈국으로, 용병 수출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스위스는 프랑스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대거 망명해 온 위그노(프랑스 칼뱅파 신도)들을 통해 시계 제작 기술을 배운 뒤, 이 분야 최고 국가가 됐다. 또, 알프스 산맥에서 구하기 쉬운 각종 약초를 이용해 발달한 제약업은 오늘날 로슈·사노피·노바티스 제약과 같은 세계적 제약 기업을 발전 시켜 스위스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덴마크,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 각 국은 이처럼 그 나라만의 독특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관록 있는 명품 기업을 양산해 왔고, 나름대로의 경영 철학을 지켜왔다. 책은 독일·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8개 국 명품 기업들의 상도(商道)와 일류 기업의 정신을 담았다.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기업들은 수동적·방어적 위기 경영에 골몰하고 있는 지금, 유럽 8개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경영 철학과 방침을 통해 새롭게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성장동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 줄 만한 책이다.

'수요보다 한 대 적게 팔아라'(페라리) '순간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팔지 마라'(지멘스)등 책 말미에 묶어둔 한 줄 분량의 경구들은 수 년의 시간을 이어 명품 기업들의 오늘이 어떻게 있었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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