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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 제 2의 실리콘 밸리가 될까

블루 에이프런을 통해 배달되는 식재료의 모습(왼쪽)과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물가 비싸고 바쁜 도시 뉴욕의 뉴욕커들을 위해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줄지어 생겨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서비스는 바로 직접 기른 재료와 셰프(요리사)들의 레시피를 정해진 시간에 배달해주는 음식배달 앱인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이다. 최근 블루 에이프런을 포함해 뉴욕 스타트업 회사에 큰 투자가 연이어 이뤄지며,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을 벤처캐피털 투자 허브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까다로운 뉴욕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뉴욕커도 배달의 민족이 되고 있다. 대도시의 바쁜 라이프 스타일 특성상 뉴욕커들은 사먹는 음식에 익숙하다. 이 때문인지 레스토랑 외에 여러가지 음식 배달 앱이 화제다. 아케이드, 블루 에이프런, 케비어, 플레이티드, 우버 잇츠 등 뉴욕의 타임아웃 매거진에서 선정한 베스트 앱 만 13가지이다. 이중 월 300만건의 배달 실적을 이룬 블루 에이프런은 최근 1억3,500만 달러(1,500억 여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억 달러 (2조2,400억 여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주로 음식 배달 앱은 완성되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배달 된다.

특히 블루 에이프런은 음식 메뉴를 정하면 알맞은 양의 재료와 레시피를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배달 해 준다. 바로 이 점이 스스로 음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비결이다.



안경 소매 스타트업인 워비 파커(Warby Parker)도 인기다. 2010년에 시작된 워비파커는 패스트컴퍼니 사이트에서는 올해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목되었고 지난 3월 '티로프라이스' 주도로 1억 달러(약 1,1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가격대비 서비스 만족도가 최대 장점인데다 신발 브랜드 '탐스'처럼 비영리단체에 안경을 기부한다. 워비 파커는 생각 보다 더 많은 비율인 세계 인구 중 15% 가 안경이 없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일을 못한다고 한다. 최다 다섯 가지 안경테 견본을 고를 수 있는데 5일간 직접 써본 뒤 이 중 하나를 고른다. 반송하면 시력에 맞는 렌즈를 맞춤 제작 해 안경을 배송한다. 중간 배송비는 이 업체가 부담하고, 안경 가격도 저렴하다. 온라인뿐 아니라 실제 상점도 있다.

렌트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뉴욕에서 저렴하게 창업공간을 빌려주고 부대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미국 주요도시 월세를 비교하는 사이트인 렌트정글에는 최근 뉴욕 맨해튼 10마일(1.6킬로미터) 반경 이내 평균 월세가 3,432달러(380만 여원)라고 나와 있다. 방이 한 개밖에 없는 아파트 평균 월세도 3,039달러(340만 여원)라고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공간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WeWork)는 저비용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사무공간 임대 와 부대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최근 3억5500만 달러(4,000억 여원)의 투자를 받았다. 위워크는 입주한 스타트업 회사와 사업가, 프리랜서 등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조성해주는 점이 강점이다. 기존의 다른 사무공간 임대 회사들과 달리저비용과 회원 커뮤니티 이벤트로 어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뉴욕이 제 2의 실리콘밸리가 될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다. 뉴욕의 전체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보완하지 않고서는 실리콘밸리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인터넷 기반의 모바일 앱 서비스이다. 다수의 뉴욕커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도 서비스를 대부분 이용할 수 없는데,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역이 뉴욕시티의 총 421개 전철역 중 36곳 뿐이다. 세계 경제수도로 불리우는 뉴욕이 실리콘밸리를 따라가려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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