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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일 교역 감소세 부정적으로만 볼 것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교역이 해마다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 교역규모는 860억달러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내리막이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나 줄었다니 4년째 후퇴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한일 교역이 위축되는 것은 불황에다 엔저 현상까지 겹친 탓이 크다. 가파른 엔화 약세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줄고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수입도 동반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엔저 등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니 걱정스럽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지 않은가.

그렇더라도 대일교역 감소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다. 실제 좋은 신호가 눈에 띈다. 수입감소 속도가 수출보다 빨라 만성적인 무역적자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0년 361억달러에 달했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216억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수년 내 100억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거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일본 의존도가 심했던 소재부품 분야에서 극일(克日)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재부품의 대일 무역적자액은 2012년 243억달러에서 2013년 205억달러, 지난해 163억달러로 급감했다. 적자가 줄고 있는 제품도 철강금속·자동차부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된 것은 수입처 다변화와 국산품 대체 노력이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은 지난해 1,000억달러 무역흑자를 달성할 만큼 최근 10년 사이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대일 무역이 급속히 냉각되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교역구조 개선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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