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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배관성 프레야타운대표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김희석 기자
11개월간의 재정비를 끝내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프레야타운(옛 거평프레야) 배관성(裵官星·47)대표의 첫마디다.지난 96년 9월 정부지정 시범도매센터 1호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던 프레야타운은 1년 8개월만에 건물주 거평그룹의 부도로 고난을 맞게 된다. 보증금도 떼일 운명에 처한 상인 3,200명은 사주와 협상을 벌인끝에 관리회사의 주식을 양도받아 지난해 12월말 자치경영을 시작했다. 임차인연합위원회를 이끌었던 裵의장이 대표이사로 선정됐다.
『회사를 인수하고 보니까 금고는 텅텅 비었고 거적만 남았더군요. 회사를 재정비하고 상인들에게 사기를 불어넣는 일이 가장 급했습니다』
裵대표는 사훈을 정하고 로고를 만드는 한편 사가(社歌)를 지어 상인들을 교육시켰다. 가장 힘겨웠던 일은 층간 구조이동작업. 5,6층에 자리해 동선을 막았던 원단상가를 지하로 끌어내리고 의류 판매상가로 메웠다. 이 과정에서 영업권(자릿값)을 주장하는 상인들의 거센 저항이 일었다.
『상인들을 만나 울면서 애원하고 설득해 6개월만에 동선재배치를 끝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1년전 60%였던 입점율이 이제는 80%로 높아졌습니다.』
프레야타운이 홍역을 앓는 사이 주변 사정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가 문을 열고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며 패션의 메카로 화려하게 떠오른 것.
『경쟁업체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의 주위를 끌때 돈없는 우리로서는 위축되지 않으려고 만국기라도 내다 걸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입니다.』
裵대표는 각종 편의시설을 유치해 젊은이들에게 쇼핑뿐 아니라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프레야타운을 꾸밀 계획이다. 이미 콜라텍, 스넥코너, 대형서점, 아이스크림점, 레코드점을 열었고 내년초 개관 예정으로 10층에 10개의 초현대식 극장을 만들고 있다. 방송국 스타일리스트, 코디네이터 및 디자이너들에게 분양한 신세대 복합패션매장 패션디자인매니아존(F-DMZ)도 확대할 방침이다.
『동대문에서 값은 가장 싸고 상품은 제일 좋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여기서 최고면 대한민국, 세계에서 최고 아닙니까』. 새천년을 맞는 裵대표의 각오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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