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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길 사람없어 아이들도 데려간다"


수원서 일가족 4명 동반 자살 수원에서 50대 가장이 부인, 아들 2명과 함께 집에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했다. 17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52)씨와 부인 박모(49)씨, 중학생(14)과 초등학생(12)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중학생인 큰아들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학교에서 파출소에 신고한 16일 119구조대와 함께 잠긴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숨진 김씨 가족을 발견했다. 김씨 부부는 안방, 큰아들은 작은방, 막내아들은 거실에 각각 누운 채 숨져 있었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안방에는 연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큰아들이 지난 7일부터 등교하지 않았고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숨진 지 7~10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거실 탁자 위에서는 ‘가족한테 미안하다. 애들은 맡길 사람이 없어 데려간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에 김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70만원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나 몇달치 집세를 내지 못하는 등 최근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흔적이 없고 시신에서 일산화탄소 중독현상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이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족과 주변 사람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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