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앉을 필요도 없고 상종할 용의도 없다는 것을 미합중국의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국방위는 이어 미국은 “선(先) 변화가 있어야 대화가 있다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세계 면전에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성명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 성명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 한미연합훈련·연합사단 등을 비난하며 “극도로 포악무도해지는 미제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짓부시기 위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강도 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마감하게 될 종국적 멸망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른 곳이 아닌 미국 땅에서 우리의 백두산 총대로 보기 좋게 써주기로 결심했다”며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해 위협했다.
성명은 미국이 핵무력, 사이버전력 등으로 전쟁을 도발한다면 같은 방법으로 맞설 것이라며 “미제는 미국 본토 제 땅에서 가장 참혹한 종국적 멸망의 쓴맛을 보게 될 악몽의 그 시각이 분분초초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위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고 ‘죄악의 총본산’, ‘강도의 무리들’, ‘승냥이 본성’, ‘히스테리적 대결광기’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미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너진 로마제국의 운명’에 처해있다며 북한군의 대응은 “미합중국에 가장 쓰디쓴 참변을 들씌우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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