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미국 내 대형은행 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29개 은행의 자본계획을 승인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조건부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말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한 뒤 연준에 자본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계획안을 수정해 다시 제출한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는 이번 테스트를 통과했다.
일부 외국계 은행이 심사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월가는 전반적으로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은행 전체가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테스트에서 탈락해 관심을 모았던 씨티그룹은 이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씨티그룹이 2년 연속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탈락할 경우 마이클 코벗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임원 3명이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 바 있다. 씨티그룹은 1억8,000만달러(약 2,030억원) 이상을 들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통과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은 2차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은행들이 최악의 경제상황에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자본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앞서 연준은 1차 스트레스테스트에서 31개 대상 은행 전원이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은행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은 2009년 스트레트테스트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연 7,000만달러(약 789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와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테스트를 통과해 배당금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최대주주인 버핏의 배당수익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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