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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단일화 희생양' 되나

安 쇄신 요구에다 김한길 "지도부 용퇴" 촉구 사퇴… 부담<br>文 "시간 좀 달라"… 박지원은 "후보가 결정할 문제" 버티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이라는 결단 앞에 섰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지도부 총사퇴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지도부 용퇴"를 촉구하며 사퇴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정치쇄신∙정당개혁에 가시적으로 부응하는 모습을 위해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단일화의 제단에 올리자는 얘기다. 문 후보는 "저한테 맡겨주고 시간을 좀 달라"고 해 고충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퇴진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자 박 원내대표는 당 내분을 경고하며 "모든 것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며 일단 한발 뺐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지도부 총사퇴에 의견을 모으고 김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하며 사퇴하자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도 많기 때문에 저한테 맡겨주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실상 두 분은 이미 2선 퇴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선대위 활동에 지장을 주는 바도 없다"며 "당의 쇄신이 지도부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당이 일체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열린 정당구조로 바뀌는 게 쇄신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정치위원회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고 단일화에 속도를 붙이면서 주도권도 확보하는 다목적 카드인데다 지속적인 당 내외 요구도 있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도 "지도부의 완전한 퇴진이 당의 쇄신의지를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충정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사퇴하면서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치쇄신은 시대정신으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친노 직계 인사 9인이 전격 퇴진 한 데 이어 '이-박' 지도부까지 물러나면 민주당이 '구태' 이미지를 벗고 일신한 면모 위에 문 후보가 정치쇄신과 단일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구상이다.

퇴진을 요구 받은 박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대선 승리에 전념할 때로 내분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라고 밝혀 2선 후퇴를 거부했다. 그는 다만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문 후보의 요청이 있으면 자진 사퇴할 뜻도 피력했다.

안 후보 측도 이날 "민주당이 정치쇄신에 조금 진전이 있다"고 화답해 문 후보가 당내 분란 가능성을 조기 진화하며 정치쇄신과 단일화의 화룡점정을 어떻게 찍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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