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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날 이기고 큰 무대서 이름 떨치길"

전국기능경기대회 함께 출전한 유재용·정선 부자<br>공업전자기기 직종 홍일점<br>양미애씨 등 이색참가자 화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아들과 함께 출전한 유재용(왼쪽)씨가 아들 정선(가운데)군, 아내 백영란씨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제 아들이 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어요."

기술인들의 올림픽인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4일 개막해 열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부자(父子) 출전, 직종별 홍일점 등 이색 참가자들이 화제다.

4월 광주지방기능경기대회 폴리메카닉스 직종에 출전해 동시 입상에 성공한 유재용(50)씨와 그의 아들 정선(18)군. 당시 아버지는 동메달을, 아들은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복수극'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지만 유씨는 손사래를 쳤다.

유씨는 "청출어람이라고 내가 동메달을 딴 것보다 아들이 금메달을 손에 거머쥔 게 더 기뻤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아들이 나를 이기고 입상해 국제기능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유씨는 1인 기업인 '광정밀'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는 그가 밟아온 길을 아들이 고스란히 걸어갈 수 있도록 폴리메카닉스 분야에 아들을 입문시켰다. 아들 정선군은 "3D 직종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뒤로 하고 기술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자랐다"고 전했다.



공업전자기기 직종에 출전한 42명의 선수 중 유일한 여성인 양미애(18)양처럼 '성역'을 허문 참가자도 눈에 띈다.

대학 졸업자들이 줄줄이 취업에 낙방하는 모습을 보며 양양은 일찌감치 전문계고 입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자 분야의 꽃'으로 불리는 공업전자기기 직종을 선택해 3년간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그는 4월 서울지방경기대회에서 여성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1위에 입상했다.

양양은 "프로그래밍과 설계, 전기를 다루는 동작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전자 분야의 종합예술이 바로 공업전자기기 직종"이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입상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1,87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상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내년 6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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