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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존 화폐관념 뒤엎는 디지털 머니 비트코인 너 대체 정체가 뭐니

■ 넥스트머니 비트코인 (김진화 지음, 부키 펴냄)<br>수수료 없고 누구나 발행 가능<br>현재 13억 달러 규모 유통<br>차세대 화폐 가능성 보여줘



"침실이 둘인 집을 팝니다. 가격은 40만5,000캐나다달러(약 4억4000만원). 같은 가치의'비트코인'으로 주시면 더 좋아요."

캐나다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부동산 매물 광고다.'비트코인(Bitcoin)'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현금도 카드도 아닌 이 비트코인은 도대체 무엇일까.'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P2P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금융 거래 시스템으로,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분산 구조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다른 이용자와 쉽고 빠르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고 당연히 거래수수료도 없다. 현재 1,100만 비트코인(약 13억 달러)이 유통 중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처음 등장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개인 혹은 집단이 처음 만들었다는 얘기만 나돌 뿐 정확한 유래는 베일에 가려있다. 구입 희망자는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곳(사이트)를 방문해 실제 화폐를 지불하거나 아니면 '채굴'이라고 부르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이를 확보할 수 잇다.

비트코인의 온라인 공간 통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재무부는 비트코인을'계산화폐(unit of account)'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선불식 모바일 기프트 카드 업체인'기프트'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면서 나이키ㆍ버거킹ㆍ메리어트호텔 등 5만여개 소매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화폐로서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고, 지난 1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는"비트코인은 수요 증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며 가격의 급등락 위험성도 크다. 국내에서는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가격 변동폭이 크고 해킹에 취약한 게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불법적인 거래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달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마약 밀거래 사이트'실크로드'를 폐쇄했다. 이 사이트에서 사용된 주요 결제통화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었다. FBI는 지난 2년9개월 동안 실크로드에서 950만 비트코인 어치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비트코인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현행 단위국가 중심의 화폐체제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즉 달러의 기축통화 체제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화폐(next money)'가 될 수 있느냐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을 원화로 바꿀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거래소인'코빗'을 공동 설립해 이사로 활동 중인 저자가 이 비트코인의 탄생 과정, 발행 및 유통 시스템과 원리를 상세하게 책으로 풀어 썼다. 비트코인이 자생력을 획득하고 저변을 넓혀온 배경과 과정, 어떤 기제로 발행되고 유통되는지는 물론 당장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 등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는"비트코인이 여전히 미완성이고 실험적이며, 보다 완결된 순환 구조를 확보해야 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비트코인이 돈에 대한 고정 관념과 기존 발행ㆍ유통 구조를 뒤집는 새로운 차원의 화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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