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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나라당의 낡은 SNS 사용법


'민주통합당은 1년 안에 세 번 이상 실수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주 열린 한나라당의 SNS 교육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SNS 공간에서 밀리다 보니 야당의 실수를 기회로 삼겠다는 어찌 보면 치졸한 전략까지 선보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당 소속으로 '소셜 비서관' 200명을 양성하고 관련 외곽조직을 따로 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NS 담당 비서관들을 상대로 진행된 이날 교육 자리에선 이 밖에도 다양한 전략이 제시됐다. '명언이나 뉴스를 끌어올 것. 단 정치적 사안보단 사회 이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기사를 활용할 것' '공약 중 5~6개만 반복하면서 이야기할 것'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은 가능하면 서민적이고 허름한 사진으로 할 것' '하루에 5개 이상 글을 올리지 말 것' 등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선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등장했다.



소통의 열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나라당의 노력이 가상하긴 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SNS 전략을 보고 있노라면 입맛이 쓰다. SNS는 '누리꾼'들에게 소통창구이자 놀이터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지를 받는 의견이 형성되고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탄생하게 된다.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며 1일 현재 118만6,574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이외수 소설가의 영향력도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한나라당이 꼼꼼하게 정한 매뉴얼을 보면 한나라당은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인 SNS의 기본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듯하다.

SNS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우선해야 할 것은 야당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도, 친근한 프로필 사진을 지정하는 것도 아니다. SNS를 여전히 조직 동원의 대상으로 보는 낡은 인식부터 없애야 한다. 소통의 열세를 극복하고 싶다면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SNS 소통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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