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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잡자" 알리바바 - 텅쉰 '적과의 동침'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 합병

中 점유율 99.8% 거대기업 탄생

"당국 독점규제 받을 것" 분석도


중국 인터넷 업계의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이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손을 잡았다.

15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택시 예약 서비스 업체인 콰이디다처와 텅쉰의 디디다처가 지난 14일 합병을 선언했다. 업계 1위이자 시장점유율 56.5%에 달하는 콰이디다처와 시장의 43.3%를 차지하는 2위 디디다처의 합병으로 양 사는 중국 택시 앱 시장의 99.8%를 장악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양 사의 합병 후 기업가치가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웨이 디디다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은 중국 인터넷 역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이라며 "중국 10위권 내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병비율과 경영권에 관한 세부내용은 춘제(설 연휴) 이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합병법인의 회장은 레노버 창업자 류촨즈의 딸인 류칭 디디다처 회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시장의 맞수인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것은 제 살을 깎아 먹는 경쟁을 멈추고 제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택시공급 부족으로 택시 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말 현재 택시 앱 가입 회원 수가 1억7,2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을 장악한 두 선두 업체가 택시 운전기사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높이며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교통당국이 택시운영 자격이 없는 차량의 승객운송을 단속하면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출발한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의 시장확대를 경계하려는 공통의 목적도 작용했다. 2013년 중국에 진출한 우버는 현재 8개 대도시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최대 포털 업체인 바이두의 지분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결국 택시 앱 서비스를 두고 'BAT(바이두·알리바바·텅쉰)'로 불리는 중국 3대 IT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당국으로부터 독점규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반독점법은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면 시장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기업의 독점행위는 규제하지만 독점적 지위는 규제하지 않고 있어 합병 후 움직임이 관건"이라며 "차량예약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독점행위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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