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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여름방학 과학관에서 힐링하자


"우~와! 저게 뭐지?"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한가운데 우유과학교실 패널이 크게 설치돼 있고 점박이 젖소문양의 멋진 유니폼을 입은 안내요원들이 반갑게 아이들을 반긴다. 우유로 비누도 만들고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브라우니빵에, 빙수까지 만든다는 이 체험교실에 참가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함께 온 부모들도 연신 웃음꽃을 피운다. 학부모들은 교실 밖에서 자녀의 키를 재본 뒤 나이별 평균키와 비교하며 방학 동안 자녀가 튼튼하게 훌쩍 자라기를 속으로 기대해본다.

요즘 과학관 놀이ㆍ체험공간 탈바꿈

교실 안에 들어가 보니 소의 내부구조와 우유 공장의 내부시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도우미들이 착유 및 집유 과정과 우유 제조 공정, 그리고 우유의 영양성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서 과학적 이해를 돕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어서 우유 비누 만들기, 우유 아이스크림 만들기, 우유 브라우니 만들기 코너가 마련된 체험교실로 자리를 옮겨 신나는 체험을 경험해본다. 체험활동이 끝나면 각자 종이컵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직접 만든 체험물을 담아 제출하면 밖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멋진 비누와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브라우니빵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협력해 신나는 체험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그동안 학교공부에 시달리던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저만큼 사라지고 만다. 벽에 있는 레시피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둔 현명한 엄마들은 분명 반응 물질들의 흡열반응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우유가 아이스크림으로 빵으로 비누로 변했는지 등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후속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는 2013년 여름 힐링방학이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국립과천과학관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곳 전시장과 교육관 곳곳에서 수시로 펼쳐지는 과학실험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교과서 속의 과학적인 원리를 재미있게 체험하고 이해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기 그지없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은 국내의 바다와 산과 강으로, 그리고 해외로 피서를 떠날 준비에 분주할 것이다. 모처럼 업무와 학업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에게 즐거우면서 또 유익하기까지 한 피서법은 없을까. 해외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견문을 넓혀주고 국내 휴양지를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필자는 자녀의 손을 잡고 과학관으로 떠나는 '과학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요즘 과학관은 일방적인 전시와 관람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학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탐구주제를 연결고리로 삼아 자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아이들 꿈ㆍ적성 찾는 행복한 방학을

무엇보다도 자녀와 함께 떠나는 과학여행은 교육적인 효과가 좋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평소 학교에서는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면서 과학과 수학과목에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과학관을 방문하면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방적인 교육과 주입식 암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와 실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와 과학적 현상을 체험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율도 높다. 이처럼 과학여행은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주고 지적 호기심과 함께 풍부한 상상력과 탐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녀를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꼽히는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과학관을 많이 방문해보라. 평소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더라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자녀와 함께 과학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아이들이 과학을 마음껏 즐기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꿈과 끼와 적성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행복한 힐링방학을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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