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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3% 외국인, 중간배당은 절반 챙겨

서울경제신문 시총 100대기업 조사<br>"시가총액 33% 불과한데… 과도배당 제한장치 있어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에 불과한 외국인이 올해 상장사 중간배당액의 절반에 가까운 1조원 이상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 상장사의 경우 전체 배당액 가운데 60% 이상을 가져가면서 외국인이 고배당의 진원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은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9개 기업에서 중간배당으로만 1조385억원을 받아갔다. 올해 이들 상장사의 중간배당 총액이 2조1,81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외국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고배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S-OIL 등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인 상장사들의 경우 전체 중간배당액 1조5,716억원 가운데 9,866억원을 외국인이 받아갔다. 전체 중간배당액 가운데 외국인 몫이 무려 62.7%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30% 미만인 상장사는 전체 중간배당액(6,096억원) 중 외국인에게 돌아간 몫이 520억원으로 10%가 채 안 돼 대조를 이뤘다. 배당수익의 기준이 되는 시가배당률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이면서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 가운데 지난해보다 시가배당률을 낮게 잡은 곳은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전자 등 단 2곳뿐이다. 특히 론스타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0.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5%로 무려 20배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 기업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이용해 고배당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 지분율이 40~70%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이 고배당을 요구했을 때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뿐 아니라 개별 기업에 있어서도 외국인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고배당을 요구할 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순이익 규모를 과도하게 넘어서는 배당에 대해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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