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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전문점 시대 활짝 열린다

대형마트 시장포화로 성장부진에 가전·완구 등 특정상품 매장 분리 대규모 체험공간으로 바꿔 인기<br>매출 늘며 신 성장동력 부상하자 롯데·이마트 등 매장 확대 가속

디지털파크 잠실점.

고급 식품 전문관 SGG푸드마켓.

지난 12월 28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CJ올리브영 글로벌 플래그쉽 스토어'. 기존 매장의 10배 이상인 1,188㎡(360평) 크기의 대형 매장이 젊은 고객들로 가득 찼다. 국내 드럭스토어 중 최대 규모인 이 매장은 타깃 고객의 니즈에 맞춘 특정 분야의 제품을 총망라, '체험형'으로 재미를 더한 '전문점'의 새로운 위상을 십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미 250여 개 매장을 열고 명동에서만 4개 매장을 운영중인 CJ는 지난달 20일 이 대형 매장을 열면서 본점도 이곳으로 옮겼다.

서울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 위치한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 역시 기존 마트 완구 매장의 8배 이상 규모에 8,000개 이상의 품목을 취급한다. 테마파크 형으로 꾸민 매장에서는 미니 자동차, 어린이집, 놀이터 등 장난감 체험 공간이 특히 인기다. 성인용 완구인 피규어, 아트 토이 등을 충분히 갖춘 덕에 20대 고객들의'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토이저러스는 소비 불황으로 인한 대형마트의 마이너스 신장 구도 속에서도 2012년 12%의 성장률를 기록,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성장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에 가전, 아동, 생활용품, 고급 식품관, 슈즈, 애완용품 등 각종'전문점'이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점은 대형마트의 기존 판매부문 가운데 특정 분야를 분리해 관련 용품만 총망라해 선보이는 대형 전문 매장.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앞다퉈 전문점 시장에 가세하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마트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위주의 대형마트는 시장 포화, 규제 강화 등으로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한결 까다로워진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전문점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달라진 소비 형태의 초점인 '재미'도 만끽할 수 있는데다 객단가 상승 효과까지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교외 단지에 서로 다른 대형 전문점들이 모여 공동 오픈하는 사례가 일반화돼 있으며 일본 역시 추락하는 대형마트의 빈 공간을 전문점이 채우며 빼앗긴 소비자들을 되찾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가전 판매 시장의 약 20%를 장악한 '하이마트'를 전격 인수하며 기존 가전 전문점인 '디지털파크'와 더불어 가전 유통시장 장악을 위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글로벌 장난감 업체인 '토이저러스'와 제휴, 마트 내 15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3~4층 규모 대형마트의 대부분을 토이저러스, 놀이 매장, 공연장, 아동복 매장 등 '아동 전용'으로 특화한 '키즈마트 부산점'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올 5월에는 애완용품 전문점인 '펫가든'을 열고 마트 내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역시 전문점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고급 식품 전문관인 'SGG푸드마켓'은 백화점 채널을 통해 서울, 부산 등 고급 주상복합 단지 내에 지난해 2호점을 선보인 상태. 드럭스토어 '분스'는 백화점 2개와 명동ㆍ강남ㆍ홍대 등 중심 상권 3곳에 로드숍을 열었다. 지난해 초 국내 판권을 확보한 슈즈 판매점 '페이리스'의 경우 이마트에 2개점을 연 데 이어 1월 명동에 첫 로드숍 개점을 앞두고 있다. 2012년 8월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전환해 첫 선보인 '자주'는 지난해 5개점 리뉴얼을 마치고 순차적인 전환 추세를 밟고 있다. 애완용품 전문'몰리스펫샵' 도 16개 마트에서 운영된다.

CJ의 공격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CJ는 지난해 8월 고급 식품관 개념의 '올리브마켓'을 여의도 IFC몰에 선보인 데 이어 올리브영의 대형화 및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 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보다 3~4년 앞서 있는 일본에서도 마트 문을 닫고 전문점으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며 "올해로 20년 차를 맞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도 전문점 개관이 수성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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