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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모딜리아니의 걸작들… 다시 못 만날지도 몰라요

■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전

작품 감상 포인트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작가의 삶 깃든 인물화

' … 누드' 등 최고가 3작품

머리를 푼 채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

폴 기욤의 초상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타원형의 길쭉한 얼굴, 시선을 빨아들일 듯한 동공이 없는 하늘빛 아몬드형의 눈, 길게 늘어진 목, 균형과 비율을 무시한 채 정형화된 독특한 패턴은 조각적 입체감을 적절히 살려 마치 계산된 구도의 절묘한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모딜리아니 회화의 독창성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시총감독 서순주 박사)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특별전이 3개월의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그동안 그림 몇 점을 모아 놓은 단편적인 모딜리아니 전시는 있었지만 파리시립미술관 등 세계 도처 40여곳에 소장된 70여점을 모아 준비한 대규모 모딜리아니 국내 회고전은 처음이다. 세계 미술사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화풍을 구사했던 모딜리아니의 전체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드문 기회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국내 최대 회고전…"다시 못 만날 그림도 있을 것"=지난 25일 전시 개막식 축사에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워낙 수도 적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해외 미술관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아요. 특히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아마 살아생전에 다시 못 볼 수도 있으니 확인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원이기도 한 박 회장은 개인 사진전도 여는 등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기로 유명하다.

피카소미술관 등 세계 20여곳 유명 미술관뿐 아니라 개인 소장자 20여명에게서 모은 작품 70여점을 통해 모딜리아니 예술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개인 소장품의 경우 다시 소장자에게 돌아가면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서순주 전시총감독도 이날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해외 어느 박물관·미술관에서든 3점 이상 보기 힘든 작가"라며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희소성이 있어 어지간하면 1,000만달러(약 111억원)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짧은 생에 인물화만 그려…삶 엿보는 일기 같은 그림=1920년 35세에 생을 마친 모딜리아니는 14년간의 짧은 화가 생활에 380여점의 유화와 30여점의 조각 작품을 남겼다. 1918~1919년 프랑스 니스에서 요양하던 시절의 풍경화 몇 점을 빼면 죄다 인물화다. 작품들은 화가·소설가·연극인·화상·기자 등 20세기 초 파리의 문화예술계 인물을 망라하고 있다. 또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한 여인들과 카페에서 스친 얼굴, 동네와 거리 사람들 등 그의 일상 속에 만난 모든 이에 대한 기록이다. 그의 그림으로 삶을 읽고 다시 삶으로 그림을 읽는 기회다.



그는 모델과의 교감, 내면적인 관찰을 중요시했다. 그가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며 동공 없는 초상화를 그린 이유다.

◇'머리를 푼 채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 등 최고가 세 작품 주목=현재까지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최고가는 2010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6,900만달러(약 768억원)에 낙찰된 '아름다운 로마 여인(La Belle Romaine·1917년작)'. 이번 회고전에서는 '머리를 푼 채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가 최고가로 추정된다. 서 총감독은 이외에 '폴 기욤의 초상'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를 꼽았다.

현재 오사카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머리를 푼 채…'에 대해 서 총감독은 "밀도 있는 색채 사용, 완벽한 윤곽과 절제된 표현력, 그리고 모딜리아니 작품에 보편적으로 보이는 아몬드형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드문 작품으로서 누드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폴 기욤의 초상'도 대표작 중 하나다. 모딜리아니에게 그림값을 잘 쳐주지는 않았지만 폴 기욤은 20세기 초 가장 중요한 파리 화상 중 한 명이었다.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는 그가 죽기 3개월 전께 그린 작품. 에뷔테른느는 그의 마지막 연인이자 딸을 안겨준 아내였다. 살림집을 배경으로 둘째를 임신했을 그녀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서 총감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애정을 물씬 표현하고 있는 동시에 그들에게 닥쳐올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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