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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의 양극화는 국가 몰락의 길

■ 탐욕경제

쑹훙빙 지음, RHK 펴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 고대 로마, 그 흥망성쇠를 설명할 이유는 많다. 강한 군대의 원동력이자, 권리와 의무를 가진 '건강한' 시민은 그 중요한 하나다. 하지만 지배계급, 가진 자의 탐욕과 축재(蓄財)에 시민이 무너진다. 뺏긴 자는 세금을 못 내고, 힘 있는 자들은 안 낸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만큼 정부재정과 경기는 내려앉고, 계급간 갈등과 군부의 타락이 이어진다. 결과는 익히 아는 대로 그렇게 5세기에 멸망한 서로마나, 700여년 후 같은 꼴이 나는 북송(北宋) 모두 같다. 현재의 미국과 중국은 이 궤도에서 자유로운가.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0년 금과 은 가격 흐름을 가장 먼저 예측한 쑹홍빙이 '화폐전쟁' 시리즈 다섯번째 책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QE)와 유동성 과잉, 초저금리 정책이 세계 경제를 더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서민과 예금자에게서 돈을 뺏아 고액 자산가에게 가져다주는 꼴이라는 것. 로마와 북송을 망가뜨린, 잘못된 '부(富)의 분배'가 반복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저물어가는 '아메리카 드림'이나 뜨고 있는 '차이나 드림' 모두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한다. "역사는 놀랄 정도로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어쩌면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의 본성이 늘 똑같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고. 감수자인 박한진 전 KOTRA 중국사업단장의 말처럼, 이 책은 국제금융 역사서라기보단 공평성·합리성에 더 집중한 정치경제학 서적에 가깝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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