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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 두산, CEO가 직접 회사설명회… 춘천에 2연수원 건립

박용만(왼쪽에서 두번째) 두산 회장이 지난 7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DLI 춘천''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두산의 두번째 연수원 시설인 DLI 춘천은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홀도 갖출 예정이다. /사진제공=두산

두산중공업 엔지니어가 협력사 직원들에게 실무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은 "사업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철학은 지금도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경영 철학으로 축약돼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창립 118주년을 맞은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다. 더불어 최근 10여년 간 가장 역동적인 사업구조 변화를 이룬 기업이기도 하다.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두산의 최대 무기는 창립 후부터 끊기지 않고 전해내려온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이다.

두산의 인재 중심 경영 철학은 이른바 '2G론'으로 압축된다.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통해 '사업의 성장(Growth of Business)'을 이끌고, 다시 사업의 성장을 통해 나온 가치로 사람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의미다.

인재 경영의 출발점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이다. 두산은 박용만 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요 대학의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회사를 소개하는 'CEO 회사설명회'를 매년 열고 있다. 단순히 인재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 녹아들어 있다.

신입직원을 뽑는 과정은 서류전형,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서류전형에서는 이른바 '스펙'으로 불리는 학점·영어성적·봉사활동보다도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인재 선발만큼이나 직무 교육도 중요하다. 두산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며 배우는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기초교육 프로그램', '리더십 개발', '직무교육 프로그램' 등 3개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교육 프로그램은 두산의 핵심가치를 내재화하는 내용이다.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은 두산그룹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직무교육 프로그램에는 재무·인사 등 주요 직무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수준별로 선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포함돼 있다.

계열사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두산중공업은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기초업무교육, 회계교육, 해외 현장 체험 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운영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아예 창원대와 손잡고 '두산중공업학과'를 개설, 대학과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두산중공업 직원만 수강할 수 있는 4년 과정의 학과로, 기술직 사원들의 자기 계발과 전문 기술인 양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신입생은 기계공학·경영·교양 등 총 141학점을 이수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수업은 평일에는 두산중공업 창원본사 강의실에서, 주말에는 창원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두산중공업은 학기마다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각 부서 로테이션과 생산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 현장경험공유(FES·Front-Line Experience Sharing) 프로그램,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WINDUP(World Infracoreship Buildup·전세계 인프라코어십 다지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 두산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우수 재무인력 양성과 외국법인 파견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게 되며 이 중 60%는 종일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 중 틈틈이 혹은 퇴근 후 참가하는 수업이 아닌 만큼 집중도가 높다. 재무분야의 역량 강화와 진출 국가의 문화 익히기, 외국어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여기에 20일 간의 현지 교육도 포함된다.

한편 두산은 임직원의 교육 강화를 위해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에 그룹 연수원인 'DLI 춘천'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7월 기공식을 열었다. 오는 2016년 10월 준공될 예정인 DLI 춘천은 약 2만㎡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어지며 교육 관련 시설 외에 별도로 국제회의가 가능한 540명 규모의 컨벤션홀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DLI 연강원'에 이은 두산그룹의 두 번째 연수시설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기공식에서 "두산은 사람을 키우는 방식과 열정이 남다른 기업"이라며 "인재는 미래 100년의 성장동력이며 DLI 춘천은 두산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기여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자문단 구성 등 협력사 지원 앞장

유주희 기자

두산은 협력사에도 적극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람 중심의 경영 DNA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 시작된 두산중공업의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협력사 직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11년에 181개사 6,148명이, 2012년에는 160개사 7,488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은 2010년 국내 102개 컨소시엄 운영기관 중 최우수 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2년에는 운영기관 부문과 참여기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두산중공업은 또 퇴임 임원들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지난해 9월 발족, 8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경영자문단은 퇴임 2년 미만의 연구개발(R&D)과 설계·품질·생산·사업관리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30년 넘게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이들은 재능기부의 형태로 각자의 능력을 발휘, 협력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두산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내 전문가·기술고문으로 구성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50여 명 규모의 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 품질·납기·원가개선 등의 혁신 기법을 전수한다. 용접·소재가공·비파괴검사 등의 핵심기술지원 활동과 '3정6S', '린(Lean) 경영', '설계혁신(Design to Cost)', '싱글(Single) PPM' 등 경영 혁신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만 총 44개 협력사가 경쟁력 강화 지원단의 도움을 얻었다.

이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술개발 지원과 다각적인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의 수익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부품 국산화 개발, 신기종 공동 개발,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모듈 개발 등과 관련해 총 55건의 기술개발을 지원했다. 또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연계 교육과 채용 예정자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2,302명이 이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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