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앞두고 코스닥종목 52주 신고가 퍼레이드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시즌을 앞두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중ㆍ대형 업체들과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수혜주들로 수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매출액 1조 클럽 가입 업체도 늘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체질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연속으로 상승한 지난 5거래일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업체는 38개에 달했다. 이들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테마주와 소형주를 제외한 중ㆍ대형주로는 서울반도체, SBS콘텐트허브, 해성산업, 로엔, 레드로버, 바이로메드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데다 올해 사업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 중ㆍ대형 종목들이 지난해 말 4개월 정도 약세를 보여 주가가 싸진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을 대안 시장으로 접근하는 기관과 외국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코스닥 중ㆍ대형주 중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고 기관ㆍ외국인의 수급이 좋아지고 있는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반도체의 경우 올해부터 백열전구 제조나 판매가 금지되면서 LED 성장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올라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2,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도 4곳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1조202억원), 평화정공(1조309억원), 파트론(1조1,253억원), 인터파크(2조9,179억원) 4곳이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에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던 7곳 중 1조원 미만으로 매출액이 줄어드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정재원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4~5년 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실적이 받쳐주지 않은 채 성장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어 사상누각이었던 반면 최근 코스닥시장에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코스닥 지수의 급락 변동성이 줄어들게 됐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R)도 4~5년 전에는 50~100배 정도로 고평가돼 있는데 최근에는 30배 이하로 적정수준에 있어 외국인들도 찾게 되는 건강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19%(1.00포인트)오른 520.99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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