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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해외진출 10년 … 아시아 넘어 세계를 무대로

2004년 CJ 中 상륙 이후 亞 주요국 속속 진출

초기 어려움 딛고 중기 수출 파트너 역할 톡톡

동유럽·러시아·남미 등으로 영토확장 노려


지난 2004년 4월 중국 상하이 동방TV의 경극 채널에 한국 중소기업 하나코비의 '락액락'을 손에 든 쇼핑호스트가 등장했다. 중국어로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장점을 설명하는 쇼핑호스트를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는 방송 관계자들은 중국 현지인들이 아닌 CJ오쇼핑 임직원들로, 이들의 심정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중국 현지 SMG와 합작 형태로 '동방CJ'를 설립해 중국 최초로 실시간 상품 판매 방송에 나서긴 했지만, 당시 중국 시장은 홈쇼핑사업의 필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카드 결제와 택배 시스템이 미완성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국내 홈쇼핑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락액락을 비롯해 한국화장품의 오션화장품, 아이리버 MP3플레이어, TG삼보 데스크톱 컴퓨터,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등을 골라 중국에 들고 갔지만 성공을 확신할 순 없었다. 이렇게 시작한 첫해 중국 현지 취급고는 200억원.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CJ오쇼핑의 해외 취급고는 이제 2조원 수준에 달했다. 해외 진출 지역 역시 중국·인도·일본·베트남·태국·터키·필리핀 등 7개국 9곳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해외 진출 첫해엔 목표 취급고였던 3,000만달러(300억원) 달성에 실패했지만 지난 2011년 해외 취급고 1조원대를 넘어섰고 현재는 목표가 더 높아져 3년 후 세계 1위 홈쇼핑 회사로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대표적인 TV 홈쇼핑 채널인 QVC를 벤치마킹하는 데 바빴으나 이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선두를 꿈꾸게 됐다.

GS샵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중국 충칭에 '충칭GS쇼핑'을 설립했다가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2010년 사업을 철수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12년 차이나홈쇼핑그룹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에 재진출했으며 현재 인도·베트남·태국·터키·인도네시아 등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5개 국가에서 홈쇼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취급고도 2,500억원까지 확대됐다. GS샵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 종류도 다양해져 초기 주방용품 위주에서 화장품, 패션 잡화, 가공식품까지 다양해졌다"며 "지난 해엔 GS샵을 통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 수출 실적이 2,000만달러에 달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홈쇼핑 시장에서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모모홈쇼핑'으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베트남에서 시작한 홈쇼핑사업 '롯데닷비엣'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의 해외사업이 지난 해부터 잇따라 손익분기점을 넘기거나 취급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이 그동안 해외 사업 역량을 집중시켰던 아시아를 넘어 다른 대륙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유통업 담당 연구원은 "CJ오쇼핑과 GS샵이 모두 진출해 있는 터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지점"이라며 "홈쇼핑업체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GS숍 관계자도 "신흥개발국이 많아 소비시장이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동유럽, 러시아, 남미 지역이 모두 앞으로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은 연구 및 조사 대상"이라며 "해외로 나가려는 국내 중소기업의 전략, 정부의 수출 장려정책, 홈쇼핑업체를 유치하려는 해외 수요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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