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지 않다. 최근 KDB대우증권(006800)이 내놓은 TV광고 중 증권사 영업직원이 차범근 해설위원와 유명 화가 밥 로스에게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다. 축구 전문가 차범근에겐 축구가 참 쉽고 유명 화가 밥 로스에겐 그림 그리는 것이 참 쉽겠지만 이들도 증권사 상품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이러한 장면은 TV광고 속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부진한 증권시장에서 어려운 증권 용어와 설명은 그나마 남아있는 고객들도 내쫓는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선뜻 증권시장으로 뛰어들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쉬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실제로 총 상금 5,000만원을 걸고 사내에서 '금융을 쉽게 이야기하기' 토너먼트를 벌이고 있다. 대우증권 지점과 본사 부서 모두가 참여해 누가 금융을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지를 대결하는 것이다. 이 토너먼트에서 나온 사례들을 직접 고객과 상대하는 영업직원들에게 교육해 고객들에게 증권시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예를 들어 랩어카운트를 비닐랩에 비유해 '고객의 계좌만 랩으로 싸서 다른 것과 섞이지 않게 1대1로 관리하는 서비스'라고 얘기하는 등 증권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6월 말 최종 우승부서가 나오면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토해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도 연초 일반 투자가를 위한 산업 용어 정리집을 처음으로 내놨다.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작성한 자료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를 이해해야 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분야별로 생소한 전문용어를 설명하고 주가와 연관 있는 실제 활용법을 소개한 자료다. 신영증권 지점에 요청하면 리서치센터에서 직접 배송해준다.
미래에셋증권(037620) WM본부 VIP서비스팀 역시 지난 18일 어렵고 복잡한 세무 지식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미래에셋 절세 가이드' 2014년도 개정판을 내놨다. 팀 내 세무사 5명이 직접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세무 관련 지식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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