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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지역인재 채용, 기업이 나서야


'마중물'이란 우물의 물을 끌어올리기 전에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뜻한다.

이 한 바가지 물을 통해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없던 깊은 땅 속의 물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와 여러 사람이 마시고 빨래하고, 농사도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생명수가 된다.

대한민국 지방 대학 학생들에게도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도 수많은 취업 지원자들이 보다 좋은 직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좁은 우물 속에 있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나서서 지역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대다수 기업에서 선호하듯이 과연 서울ㆍ수도권대 출신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할까. 채용 일선에서 다양한 기업과 취업자들을 겪어본 결과 업무능력은 출신 학교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6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대학출신과 업무 역량과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지방 인재가 출신 지역 전문가로서 기업에 기여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 인재 채용의 긍정적 효과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편의점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다. 올해 훼미리마트는 신입사원 중 절반을 지방 인재로 채용했다. 3년 전 지방 인재 구성비(38.6%)보다 11.4%포인트 늘어났다.

훼미리마트가 지방 출신의 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이유는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방 인재들이 출신 지역의 특색과 성향을 잘 알고 있어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 가맹 사업을 하는 편의점으로서는 자부심과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비단 편의점에만 해당되는 사례는 아닐 것이다. 기업은 이제 수도권, 지방 구분을 두지 말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예비직장인들도 맹목적인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기업이 원하는 진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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