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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건전성 기준 강화했더니… 은행 부실채권 2년래 최고

2분기 24조 9,000억 달해… 대기업 신규부실 5조로 급증

당국의 건전성 기준 강화 여파

당국이 여신건전성 분류기준을 엄격히 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8일 2013년 2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73%로 규모는 24조 9,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1분기보다 0.27%포인트, 약 4조 4,000억원 올라 2011년 6월 말(1.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중 새로 발생한 부실이 10조 7,000억원인데 줄인 부실은 6조 3,000억원에 그친 결과다.

특히 대기업 부실이 커졌다. 전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은 21조 3,000억원으로 1분기 보다 약 5조원 증가했다. 신규부실은 1분기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9조 4,000억원으로 전체 신규부실의 대부분(87.6%)이었다. 대기업 신규부실은 1조 1,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1조 2,000억원과 1,000억원이 신규 부실로 잡혔는데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3개월만에 부실여신이 늘어난 까닭은 감독당국이 은행 건전성 분류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은행이 실제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분류 기준이 연동되지 않는다면서 7월부터 이를 연결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은행이 쌓은 충당금을 건전성 지표에 반영한 결과 부실채권 비율이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위험을 좀 더 투명하게 드러낸 결과일 뿐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조선업은 이번 기준에 따라 3조원이 신규부실로 추가됐다.

은행은 기업을 개별 평가해 빌려준 돈의 부실을 산정한다. 은행은 부실에 따라 위험을 대비한 충당금을 쌓고 이는 그대로 손실률이 된다. 반면 감독당국 기준에 따른 건전성 분류는 별개로 산정해왔다. 손실률이 높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좋게 평가된 것은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미국이나 유럽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4%대인데 우리나라가 1%로 낮은 배경에는 실제 손실률을 건전성 기준에 반영하지 않은 탓도 있다”면서“은행 입장에서는 재무적인 부담이 되는 충당금을 쌓은 상태이므로 추가 부담은 없지만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지면 대외신인도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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