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각각 원리금 상환을 최대 2년까지 유예해주는 새로운 대학생 전용 학자금 대출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군복무기간까지 합치면 최대 4년 동안 원리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대출금리도 크게 낮아진다. 지금까지 나온 학자금 대출상품은 연 10%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새로운 학자금 대출상품은 10% 초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대출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최대 2년간 원리금 상환을 유예 받는다.
2금융권도 학자금 대출상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학생 대출 중개시스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중에선 모아ㆍ스타ㆍ한성ㆍ청주 등 4곳이 중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업계 역시 원리금 상환에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자금 대출은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을 경우 바로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특히 금융사들은 연체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추가로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나 신용카드 등을 발급 받을 때,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제약을 받아왔다.
따라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상품이 출시되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대학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주축으로 제2금융권에서 받았던 학자금 대출을 제1금융권으로 이전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상품이 출시된다면 학자금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부담을 한층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