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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미래에 관하여

미국 컬럼비아대학 언어학자 존 맥호터 교수와의 인터뷰





언어는 세월에 따라 변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언어학자 존 맥호터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노예화와 탐험, 전쟁에 의한 문화적 충돌이 이런 언어의 변화를 가속화시켰지만 요즘에는 새로운 힘이 작용하고 있다. 바로 국경을 초월하는 기술적 진보가 그것이다. 특히 그는 기술적 진보가 인간의 의사소통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에는 현재 6,000~7,000종의 언어가 존재해요. 하지만 100년 뒤에는 600~700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거나 소수족의 언어를 잠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언어의 통폐합은 과학기술과 세계화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과거 해외에 나가면 가이드북이나 통역자의 도움을 받아 의사소통을 했지만 앞으로는 실시간 통역 앱의 활용 빈도가 계속 높아질 겁니다.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면 통역된 언어가 송 출되는 거죠.

그러나 기술의 역할은 거기까지예요. 사람들은 기계가 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를 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제 공용어의 필요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에스페란토어 같은 인공 언어가 국제 공용어가 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는 해도 중국어 역시 국제 공용어가 되기는 힘들어요. 생각해보세요. 중국인들도 외국여행을 할 때는 영어를 씁니다. 그래야 의사소통이 가장 원활하니까요. 결국 미래의 국제 공용어는 영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영어는 인터넷에 힘입어 지구를 하나로 묶은 최초의 언어예요. 영어권 이외의 국가들에서도 ‘LOL’, ‘ILU’, ‘CU’, ‘IC’와 같은 영어 약자를 많이 사용하는 게 그 실례죠.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약자의 사용이 늘면서 영어 약자도 함께 융성해질 겁니다. 덧붙여 저는 이모티콘의 가능성도 높게 봐요. 이모티콘을 활용하면 공용어를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 수 있어요. 어쨌든 미래의 언어는 형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공산이 큽니다. 그만큼 더 유연하고, 창의적이 될 것입니다.”

━━━━━━━━━━━━━━━━━━━━━━━━━━━━━━━━━━━━━━━━━━━━EDITED BY Jen Schwartz & Breanna Drax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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