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만 했을 뿐인데… 여성들 난리 났다
샴푸시장, 향기 전쟁향수 뿌린 듯한 효과 톡톡젊은 여성에 폭발적 인기업계 제품 출시 잇달아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매력적인 향기를 내세운 퍼퓸샴푸가 기능성을 강조한 한방샴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머리를 감고 나서 잠깐 머무는 샴푸향이 아니라 향수를 뿌린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에 젊은 여성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은 제품개발 단계부터 향기에 초점을 맞춘 '케라시스 퍼퓸샴푸 & 린스'를 지난해 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케라시스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5월 한정판으로 5만개만 생산된 이 제품은 3개월 만에 모두 팔려 이후 정식 제품으로 전환됐다. 올 1월 온라인에도 선보인 해당 제품은 론칭 20일만에 1만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서 2년 넘게 헤어케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세이도 매스티지의 '츠바키' 역시 향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청정산지에서 수확한 햇 동백(츠바키) 씨앗에서 짜낸 오일을 배합해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이 제품은 3가지 라인별로 꽃 향기를 강조한 플로럴 츠바키 향, 상쾌한 그린 츠바키 향, 안정감을 주는 아로마 츠바키 향 등을 내세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프랑스 향료회사 '샤라보'의 수석 조향사인 장 마리 산탄토니가 광고모델인 김태희에게 영감을 받아 개발해 화제가 된 '엘라스틴 퍼퓸샴푸'는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후 3개월 만에 33만여 개가 팔려나갔다. 특히 이 제품은 LG생활건강 센베리퍼퓸하우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향 유화 기술'로 일반 샴푸보다 오래 동안 잔향이 은은하게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급스러운 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퍼퓸 샴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샴푸를 구매할 때 모발, 두피관리에 집중하는 기능성 케어 외에 만족스러운 향기 역시 중요한 속성으로 고려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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