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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기계 직격탄… 국민투표·ECB 대응책 따라 출렁일 듯

■ 국내 증시 덮친 그리스 디폴트 공포

유럽 수출사 큰 타격 우려… 자동차·전자업계도 약세

美 금리인상 등 악재대기… 당분간 외인 이탈 가능성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060선까지 밀린 29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시세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9.77포인트(1.42%) 내렸으며 코스닥지수도 17.46포인트(2.33%) 하락한 733.04로 마감했다. /권욱기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악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조선·해운·기계 등 유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과 주식시장 위축 우려에 증권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또 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강화돼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촉발하고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운 조선 관련주들이 속해 있는 운수창고업은 전 거래일 대비 3.78%, 운송장비는 1.68% 하락했다. 기계업종 역시 3.64% 떨어졌고 증시 위축을 우려한 증권업종도 5.7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009540)(-6.36%), 대우조선(-6.79%), 삼성중공업(-3.20%), 현대상선(011200)(-4.32%), 현대미포조선(010620)(-4.41%), 흥아해운(003280)(-4.46%)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금융경제 위축에 이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수출 회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전자업계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0.37%, 2.17% 하락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유로존 전체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남부유럽 자체의 비중이 매우 낮으며 유럽 비중도 각각 14%, 12%에 그친다"며 "현대차는 시장 다변화를 잘해놓은 상황이어서 실적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아테네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경우는 주가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23% 상승한 128만1,000원에, LG전자는 4.84% 하락한 4만7,15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그리스 위기가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며 다만 유동성에 따라서 주가 흐름이 상승 하락 곡선을 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위기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5일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채무상환 등의 결과에 따라 국내 시장도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이 조기에 확산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이탈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5월 1조7,25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6월 들어 '팔자'로 돌아서 이날까지 9,9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남유럽 등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까지 유럽 주변국으로 전염이 확산되지 않고 채권단의 긴축안과 유로존 잔류에 대한 높은 지지가 확인될 경우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그리스 내의 문제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전염을 막기 위한 ECB의 양적완화 등 대응책, 남유럽 채권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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