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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오바(Nuovaㆍ새로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참신한 작품을 많이 무대에 올리고 국내 오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실험적인 시도들도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2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누오바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가 대상을 차지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프랑스의 자크 오펜바흐가 쓴 유일한 오페라로 유명한 작품이다.
2004년부터 누오바오페라단을 이끌어온 강민우(사진) 단장은 5일 "음악이 좋고 예술이 좋아서 그동안 열정적으로 달려온 것 같다"는 말로 기쁜 마음을 압축했다. 특히 누오바오페라단이 만든 '호프만의 이야기'가 이날 대상은 물론 지휘, 오케스트라 부문에서도 예술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 강단장은 남다른 감회가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오페라계도 '호프만의 이야기'가 제2회 오페라대상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가 올해 마침내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점에서 각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 단장은 "올해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강조한 것은 컨셉트와 무대연출 그리고 의상이었다"며 "특히 의상의 경우 1920년대 프랑스 파리의 실루엣 스타일 패션을 도입해 작품의 고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버전으로 재해석한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2009년에는 버티컬을 사용해 무대의 전환과 호프만의 여인들을 표현한 반면 올해는 신문지를 구겼다 펴서 보여지는 종이의 질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연출했던 점도 주효한 것 같다고 강단장은 설명했다. 강단장은 한때 오페라에서 바리톤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누오바오페라단은 강단장을 주축으로 창단된 이듬해인 2005년 첫 창단공연부터 국내 오페라계에서 잘 공연되지 않는 작품들을 선별해 발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강단장은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등과 같은 익숙한 작품이 아니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익숙한 작품들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실험적인 무대들은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페라가 일부 계층이 향유하는 사치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즐기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신선하고 참신한 무대를 지향해 나가겠다"고 했다.
내년에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관객들과 친밀도를 높일 것이라고 한다. 누보바오페라단은 내년 3월~4월께 비제의 '카르멘'을 무대에 올리고 연말에는 기존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갈라 오페라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강단장은 "특히 내년 7월께는 이탈리아에서 야외오페라 '토스카'도 공연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단장은 중장기 계획을 묻자 "한쪽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해가고, 한쪽에서는 실험적인 오페라 무대를 활성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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