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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래 김과장님 채소ㆍ과일로 건강 챙기세요

■ 송년회 웰빙 안주 선택 요령<br>지방은 알코올 분해 방해… 육류는 굽지 말고 삶아야<br>수분·비타민 보충 위해선 야채·생과일이 기본<br>치즈 숙취해소 효과 탁월… 카프레제 샐러드 권할만

직장인들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말에는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부쩍 늘어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일과 야채ㆍ견과류 등의 안주를 주로 먹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술을 좋아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박정식(38ㆍ가명)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간 수치도 높게 올라가 있고 콜레스테롤과 혈당도 높아 고지혈증, 당뇨 초기단계가 의심된다는 소견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 기회에 술을 끊으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문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송년회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영업직의 특성상 술자리에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박씨는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기만 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직장인들은 잦은 술자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즌이지만 술을 잘 못먹는 직장인들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술자리에 따른 과음도 문제지만 술안주도 또 다른 고민거리다. 안주의 대부분이 고칼로리ㆍ고지방 식품이기 때문이다. 지방간ㆍ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많아지는 요즘 고열량의 술안주는 매우 부담스럽다.

따라서 술안주만 잘 가려 먹으면 숙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연말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술자리는 빠지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웰빙 안주 선택요령'을 알아본다.

일단 좋은 안주란 위와 식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극적이지 않고 기름기가 적은 것, 알코올의 배출 혹은 대사를 도와 간을 보호하기 위해 수분ㆍ비타민ㆍ무기질 함량이 높은 것, 술의 높은 열량에 추가 열량을 보태지 않기 위해 칼로리가 적은 것을 말한다.

수분과 비타민 보충을 위해서는 야채와 생과일 안주가 웰빙 안주의 기본 메뉴다.

옥경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영양팀장은 "음주를 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평상시보다 많은 수분과 비타민 등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따라서 수분과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한 야채와 과일 안주가 좋고 특히 야채의 경우 열량까지 낮아 최고의 안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야채는 고기를 좋아하고 술을 피할 수 없는 중년 남성에게 찾아올 수 있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추천될 만한 안주다.

술을 마시기 전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간이다. 영양소 가운데 육류ㆍ어류 등에 포함돼 있는 양질의 단백질은 술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준다. 하지만 포화지방도 많아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음주시 위를 보호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과는 달리 지방이 많은 음식은 오히려 위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려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햄ㆍ소시지ㆍ베이컨 등의 가공육은 포화지방이 더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송년회 안주로 육류를 먹을 때는 평소에 자주 먹는 삽겹살 등 구워 먹는 고기보다는 수육 등을 먹는 것이 좋고 닭고기는 가급적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견과류 안주의 경우 육류 안주보다 위에 부담도 적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증가될 위험도 적어 추천되는 술안주다.



하지만 맥주를 마실 경우에는 위와 장을 자극해 위통과 설사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호프집에서 흔히 주는 가공된 땅콩의 경우 일반 땅콩에 비해 지방의 산패속도가 빠르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맥주에는 땅콩 안주' 라는 생각은 조금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대신에 비타민B와 함께 알코올의 산화를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한 생밤을 안주 삼으면 좋다. 또한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피스타치오'도 견과류 안주로 추천할 만하다. 이와 함께 술로 인해 부족해질 수 있는 엽산을 보충해주는 곶감은 과당과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는 호두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증가된다.

좋은 술안주의 조건 중 하나는 수분 함량이 많은 것인데 이는 수분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알코올의 체외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체내의 칼륨도 소변을 통해 다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미역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면 칼륨을 보충해줄 수 있다. 또한 해조류는 요오드ㆍ칼륨 등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코올 섭취로 산성화된 신체를 중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연말에는 가정에서도 술자리가 많아지게 된다. 가정에서의 웰빙 안주로는 치즈가 권장된다. 치즈 속 염분이 걱정되지만 치즈는 숙취해소에 훌륭한 술안주다. 치즈에는 비타민ㆍ미네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알코올을 분해한다고 알려진 메티오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옥 팀장은 "가정에서의 술안주로는 모차렐라치즈와 토마토를 함께 곁들이는 샐러드인 '카프레제'를 추천한다"며 "모차렐라치즈와 토마토를 0.5㎝로 썰어 슬라이스하고 썰어놓은 토마토와 모차렐라치즈를 번갈아가며 얹고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레몬즙, 다진 양파, 꿀을 기호에 맞게 넣어 만든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된다"고 말했다. 모차렐라치즈가 없다면 일반 치즈로 혹은 두부도 괜찮다.

연말연시 모임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기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전에는 먼저 간단히 식사를 해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 앉아서 바로 술을 들이키기면 위장관 내에서 알코올의 흡수율이 높아져 일찍 취하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임형준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은데 이러한 음식이 술의 흡수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라며 "또 술자리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면 술 먹는 간격을 늘이고 알코올을 희석시켜 흡수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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