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군부 내 최고직책인 인민국 총정치국장으로 임명하는 등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권력지형을 구축했다.
또 우리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장에 김원홍 인민군 대장을 발탁해 공안권력에 변화도 줬다. 최근 북한 권부 쇄신에서 주목할 점은 최고 실세라는 '장성택 라인'이 약진했다는 데 있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은 14일 오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가 올 4월부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당 대표자회의에서) 최룡해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전했다. 최룡해가 김정은이 직전까지 맡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거머쥐면서 당ㆍ군 내 최고 실력자로 부상한 것이다. 1950년생인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으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원홍에 대해 "군단 정치위원, 사령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을 거쳐 2012년 4월부터 국가안전보위부장으로 사업했다"고 밝혔다. 1945년생인 김원홍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인민군 보위사령부 사령관(우리의 기무사령관)으로 오랫동안 정보업무에 종사했고 역시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모든 정책을 결정ㆍ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최룡해, 김영남(혁명 원로), 최영림(혁명 원로), 리영호(군총참모장) 5명으로 꾸려졌고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인 장성택과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당 비서, 현철해, 김원홍 대장,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등이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를 전후해 김정일 시대 군부 원로들이 핵심 권력에서 밀려나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도 특징이다. 김정일 시대 군부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던 김영춘은 최근 김정각 전 총정치국 1부국장에게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넘겨줬고 국가보위부의 실질적 책임자였던 우동측 보위부 1부부장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경질설이 나돌기도 있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예고했던 12일에 발사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오전7시에서 정오 사이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 측이 밝힌 바가 있는 만큼 오늘 정오가 지나도록 발사하지 않아 발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를 소집한 상태이고 15일은 김일성 100회 생일 대규모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12일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면 14일 오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 1호를 1998년 정오가 막 지난 낮12시7분에, 2009년 광명성 2호는 오전11시30분에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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