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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株, M&A 성공해도 주가 곤두박질

주가가 공모가 밑돌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사실상 불가능…“기본 권리조차 포기해야 한다”는 주주 목소리 높이자 일부 스팩 공모가 수준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결정하려는 변화도, 금융감독당국도 현재 상황 조사 나서


인수합병(M&A) 성공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이하 스팩)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공모가 수준에조차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이 내려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시 손실만 입을 수 있어 기존 투자자들이 주주의 기본 권리인 주식매수청구권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국퓨쳐스타즈스팩은 지난 달 26일 프롬정보통신주식회사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대신그로쓰알파스팩과 HMC아이비제1호스팩에 이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팩으로는 세 번째로 M&A 소식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당시 부국퓨쳐스스타즈스팩의 주가는 1,805원으로 공모가인 2,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투자자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부국퓨쳐스스타즈스팩의 주가가 지난 1월25일 이후 2,000원을 밑돌아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낮게 책정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손실만 입는 탓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해당 기업에 보유주식을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결국 부국퓨쳐스스타즈스팩에 투자한 주주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앞으로 M&A를 진행할 18개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또 합병을 성공하더라도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이 없어 증시 일각에서는 “한 때 각광받던 스팩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팩은 총 21개로 M&A의 성공한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이후 스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또 M&A 성공이란 호재에도 크게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만 속앓이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한양비에이치이스팩이 증권신고서상 투자자 원금 수준을 보장해줄 수 있도록 하는 등 증권업계 내에서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김의경 한양증권 IB영업본부 법인종금팀 이사는 “연이은 주가 하락세로 원금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스팩의 강점이 희석돼 증권신고서에 ‘주식매수청구권 가액이 공모가 수준을 밑돌 경우, 공모가 수준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액을 결정해 투자자에게 투자원금 수준의 금액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추진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면서 “이는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 이후 두 번째”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스팩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해졌다며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상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스팩에 투자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상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측도 “관련 민원이 제기돼 상황 파악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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