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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1~4호기 폐쇄하겠다.

방사성 물질 유출 막기 위해 ‘특수포 지붕’ 덮고..유조선, 로봇 동원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제1원전 1~4호기를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쓰마타 쓰네히사 도쿄전력 회장은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때 폐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전력 최고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원전 폐쇄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가쓰마타 회장은 “건물 폭발과 방사성 물질 유출 등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불안과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죄한다”며 당분간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하는 게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4호기에 대해 아직 본격적으로 냉각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유화설에 대해서는 “도쿄전력이 민간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기 위한 묘책을 짜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지붕이 뚫린 원자로 1ㆍ3ㆍ4호기에 특수포(布)를 덮어씌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호기 건물 안에 특수 도료를 뿌려 방사성 물질을 밀폐한 뒤 지붕이 뚫린 1ㆍ3ㆍ4호기에 특수한 천을 두른 뚜껑 모양의 구조물을 덮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밀폐시 수소폭발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필터가 부착된 환기 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 밖에 펌프를 이용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원전 내 물을 유조선 탱크로 퍼 올리고 냉각작업을 위해 로봇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로 냉각을 위해 뿌린 물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면 인공 연못을 조성해 담아두거나 사용하지 않는 유조선 탱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0㎞ 떨어진 제2원전 1호기에서 이 날 오후 일시 연기가 났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 날 오후 5시 48분께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 중앙제어실이 있는 터빈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20여분만에 멈췄다. 도쿄전력은 제2원전 1~4호기는 원자로의 온도가 모두 섭씨 100도 미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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