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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북아 3국 세계조선시장 좌우”
입력1997-09-22 00:00:00
수정
1997.09.22 00:00:00
채수종 기자
◎조선협,노무라연 보고서 분석/유럽세퇴조 중국 급부상/향후 세계선박 90%건조/기자재산업 집중 ‘강점’/한·일 치열한 선두다툼한국과 일본, 중국 등 극동 3국이 오는 2000년대 초반에 세계선박의 90% 내외를 건조하는 등 극동지역이 세계조선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한국조선협회(회장 송영수)가 입수, 분석한 일본노무라(야촌)증권 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조선시장은 한국, 일본, 유럽의 3파전에 중국이 가세,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세의 퇴조가 두드러면서 극동 3국체제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선박건조비율(96년말 현재)은 일본 39%, 한국 28%, 중국 4% 등으로 극동 3국의 건조량이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선두경쟁속에 각각 35% 내외로 시장을 점유하고 중국이 10∼20%를 차지,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지난해 17%에서 5∼10%로 점유율이 크게 축소되면서 호화유람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선박 중심으로 수주패턴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조선소들은 정부보조금(선박가격의 9% 내외)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조금 폐지가 실시될 경우 무더기 도산마저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 40년대만해도 70∼80% 시장점유율로 세계조선시장을 이끌었으나 50년대에 일본에 선두자리를 내주면서 60년대에 들어 40% 전후로 떨어졌으며 70년대 20%대, 최근에는 정부보조금에 의존하면서 15∼20%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40년대 20∼30%를 유지하다 지난 56년 1위로 올라선후 70∼80년대에 40∼50%, 90년대들어 한국의 추격을 받으면서 30∼40%대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은 70년대들어 근대화된 대형조선소가 설립되면서 5% 내외의 시장을 점유하다 80년대 20%대, 90년대들어 3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90년대들어 본격적으로 세계조선시장에 얼굴을 내민 중국은 지난해 건조량 4%, 수주량 7%를 차지했으며 오는 2000∼2005년에는 10∼20%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국영기업들을 속속 민영화하고 있어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극동지역이 세계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세계 1, 2위의 철강업체와 세계 10대 선박용엔진업체중 9개사가 몰려있는 등 선박용 기자재업체가 집중되어 있어 공장간의 물류코스트가 적고 적기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은 연간 강우량이 6백50∼2천㎜로 많지 않으며 평균기온이 11∼17도로 옥외작업이 많은 조선산업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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