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까지 등장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맨션 재건축사업으로 분양된 '광안 더샵'이 1순위에서 평균 370대1이 넘는 경쟁률로 새로운 기록을 쓴 것. 이에 대해 지방 분양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3일 진행된 광안 더샵 1순위 청약에서 9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4,496명이 몰려 379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평형별로 보면 전용 84㎡B의 경우 12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몰려 무려 1,1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평균 경쟁률과 평형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와 올해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경쟁률에서 최고치를 보인 '창원 가음 꿈에그린(185.49대1)'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평형별 최고 청약 경쟁률에서도 올해 신기록인 울산 중구 '약사 더샵(519대1)'을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모은 부산 '래미안 장전(평균 146.2대1, 최고 212.5대1)'보다도 높다.
특히 평균 경쟁률 측면에서 광안 더샵의 379대1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아울러 84㎡B의 평형 경쟁률 역시 근래 들어 최고일 뿐 아니라 2008년 이후 두 번째 기록으로 나타났다.
광안 더샵은 재건축으로 조성된 단지로 지상 30층·2개동, 263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다. 입지여건은 좋지만 단지 규모와 재건축 특성상 일반분양 물량이 비로열층이라는 점에서 이번 청약 경쟁률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지 부동산 업계는 분양권 전매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가수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광안 더샵은 계약 즉시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어 웃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 신규 분양 아파트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신규 입주(예정) 물량은 △2014년 2만2,207가구 △2015년 1만8,749가구 △2016년 1만1,591가구 △2017년 1만4,189가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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