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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건자재업계 경영난 심각

원자재값 급등 불구 납품가 인하 압박 '이중고'<br>"대기업들 말로만 상생 말고 가격 현실화를"


주물·건자재업계 경영난 심각 원자재값 급등 불구 납품가 인하 압박 '이중고'"대기업들 말로만 상생 말고 가격 현실화를"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주물 및 건자재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반면 납품 가격은 오히려 인하 요구를 받는 '이중고'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철 등 주요 주물 원자재의 급격한 가격 폭등과 대기업들의 가격 인하 요구로 주물 업계는 폐업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또 건자재 업계도 원목 가격의 오름세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은 최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물업계가 원재료로 사용하는 철스크랩(고철)이 3개월 사이 가격이 40%나 급등하면서 납품가격이 제조원가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자동차ㆍGM대우ㆍ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원자재 가격상승에 연동해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주물은 고철 등 철 관련 원자재를 녹여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부품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부품업종. 서병문 이사장은 "지난해 Kg당 270원이었던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올 3월 현재 Kg당 370원으로 37%나 급상승했다"면서 "이는 지난 2004년 철강대란 당시의 가격(Kg당330원)을 넘어서 주물 제조원가가 납품가를 상회하면서 공장 문을 닫는 업체들도 나오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및 중장비 관련 대기업(삼성ㆍ현대기아차 등)들은 오히려 4~7% 정도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원자재 뿐만 아니라 전력 및 인건비 등 제반 제조비용이 크게 올랐으나 주물제품의 가격은 지난 10여년간 26%만 인상되는 데 그쳤다"고 하소연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는 건자재 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합판생산업체들의 주된 원자재 공급처는 뉴질랜드로 원목의 70~80%를 이 곳에서 조달한다. 그러나 뉴질랜드산 소나무 원목은 지난 3월 현재 입방미터(㎥)당 13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달러 정도 오른 상태. 러시아산 소나무도 입방미터(㎥)당 140~145달러로 1년 전 100달러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또 제재상들이 주로 다루는 제재목(15∼30㎝×3.6m 기준) 가격도 지난 3월 현재 입방미터(㎥)당 낙엽송 22만 5,000원, 소나무 21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26%나 인상됐지만 납품 가격에 이를 반영치 못해 영세 제재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합판제조업체인 이건산업 A차장은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원자재 관련 업무를 보면서 최근 1년처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적은 없었다"면서 "중국ㆍ베트남 등 수요처는 늘어나는 데 반해 뉴질랜드 자체 생산량은 줄어들고 해상운임도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가격이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건이 건설업체나 가구업체에 공급하는 제품가격은 10% 정도 오르는 데 그쳐 그 만큼 순익은 줄어든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조원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들이 말로만 상생을 외칠 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인상분만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가격 현실화'로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4/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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